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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립 잡기노트]유네스코 아리랑, 北이 응답할 차례

등록 2015-08-03 08:03:00   최종수정 2016-12-28 15: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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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인턴기자 = 혜문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남북한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아리랑 통일운동 출범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아리랑 통일운동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와 남북 정부에 아리랑이 하나라는 사실을 촉구하고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희망하는 서신을 보내 민족 통일을 아리랑으로 출발시키고자 하는 운동이다. 2015.08.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535>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 목록에는 아리랑이 둘 있다.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2012)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2014)다. 아리랑마저 이렇게 남북으로 갈리고 말았다.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 남북한 공동 유네스코 재등재를 위한 ‘아리랑 통일운동’이 돛을 단 이유다.

 후암미래연구소, 문화재제자리찾기,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우리문화지킴이가 2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아리랑 통일운동의 출발을 알렸다. 아리랑남북교류협의회, 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정은하), 의병아리랑보존회(기연옥·소숙희), 서울아리랑보존회(유명옥·백춘자·최연화·하명희·심재영), 공주아리랑보존회(남은혜), 문경아리랑보존회(송옥자), 상주아리랑보존회(김동숙), 밀양아리랑보존회(신명숙), 춘천아리랑보존회(위정순·안상옥), 성주아리랑보존회(임옥자), 부산동래아리랑보존회(김희은), 대구아리랑보존회, 영천아리랑보존회, 아리랑학회(기미양), 문화공정대응시민연대, 아리랑치유학회 등 아리랑에 관한한 대표성이 충분한 전승자와 연구자가 한 곳에 결집했다. 안민석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도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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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인턴기자 = 김상철 우리문화 지킴이 공동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남북한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아리랑 통일운동 출범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아리랑 통일운동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와 남북 정부에 아리랑이 하나라는 사실을 촉구하고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희망하는 서신을 보내 민족 통일을 아리랑으로 출발시키고자 하는 운동이다. 2015.08.02.  20hwan@newsis.com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과 북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리랑이다. 체제와 이념의 차이로 남과 북이 일시적으로 분단될 수 있지만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에까지 남과 북이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남과 북이 시각과 입장의 차이로 선뜻 나설 수 없다면 우리들이 해외동포와 함께 아리랑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아리랑 통일운동을 펼쳐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문화지킴이 공동대표 김상철 회장(한글과컴퓨터)은 “아리랑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진 사람들의 염원을 10월9일까지 온(woomunji.com, hope.daum.net, cafe.daum.net/onekoreaarirang)·오프 라인으로 모은 뒤 유네스코와 남북한 당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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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인턴기자 = 아리랑 보존연합회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남북한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아리랑 통일운동 출범식'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아리랑 통일운동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와 남북 정부에 아리랑이 하나라는 사실을 촉구하고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희망하는 서신을 보내 민족 통일을 아리랑으로 출발시키고자 하는 운동이다. 2015.08.02.  20hwan@newsis.com
 한겨레아리랑연합회를 이끄는 김연갑 상임이사는 “1961년 국토통일학생총연맹이 북한 학생들과 만남이 무산되자 ‘남북이 하루 한 시에 함께 통일을 염원하며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부르자’는 성명을 발표했고, 1963년 IOC 로잔 회담에서 아리랑을 남북 단일팀 단가로 합의해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사용에 이르렀다”며 아리랑이 앞당긴 통일을 강조했다.

 또 “해외동포사회(중국 아리랑족·일본 아리랑민족)의 상실감을 회복시켜줘야 한다. 남북 동질성의 구체적 인자,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의 효용성을 유지해야 한다. 단일팀 단가라는 ‘앞당긴 통일’의 위상을 유지해야 한다. ‘민족브랜드’로 축적된 아리랑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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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인턴기자 = 김연갑 한계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남북한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아리랑 통일운동 출범식'에서 아리랑 통일운동의 의미를 설명 하고 있다. 아리랑 통일운동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와 남북 정부에 아리랑이 하나라는 사실을 촉구하고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희망하는 서신을 보내 민족 통일을 아리랑으로 출발시키고자 하는 운동이다. 2015.08.02.  20hwan@newsis.com
 후암미래연구소 대표 차길진 회장은 “남북한의 이념과 체제를 넘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은 꽃으로 치면 진달래, 글과 말로 치면 한글, 인물로 치면 단군성황, 노래로 치면 아리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비록 국토는 갈라져 있어도 우리의 노래만큼은 갈라져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민족이 가꿔온 문화예술은 이념의 유산물이 아니며, 더욱이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즉시현금(卽時現今) 갱무시절(更無時節)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을 설파했다. ‘지금이 다시 없는 시간이며 지금 처한 곳에서 주인공이 되면 서 있는 곳마다 진리’라는 얘기다. “남북의 아리랑이 하나가 돼야 하는 지금이 매우 중요하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고 미래에 통일의 작은 씨앗을 남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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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차길진 회장. 후암미래연구소 대표
 이러한 공동 재등재 움직임을 북이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북측이 정치색 짙은 창작아리랑들을 배제한 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만을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서에 기재했다는 점에 기댄 기대다.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와 공동 재등재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정은은 “아리랑과 씨름은 남북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UNESCO 또한 공동 재등재를 반대할 까닭이 없다. 오히려 권장한다. 중국·몽골의 우르틴두(長歌), 북한·중국의 고구려 고분군(벽화), 중국·한국 등 7개국의 매 사냥 등 공동등재 보기는 적지 않다. 단, 각자 등재했다가 더불어 재등재하려는 경우는 아리랑이 처음이다.

 ‘이 땅에 태어나면. 누군들 사랑하지 않으리. 타향의 바람결에 언뜻 스쳐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내 나라 아리랑. 긴 긴 세월 갈라져도 우리 아리랑. 분열의 장벽 높아도 우리 아리랑.’ (북한 시인 양덕모 ‘아리랑노래 부르며’ 중) 

 편집부국장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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