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솔로 '퍼포머' 현아의 거울보기 "칭찬 받고 싶어요"…그래서 'A+'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일 솔로로 컴백한 현아(23)는, 이 부분에서는 그가 새로 들고 나온 앨범 타이틀처럼 '에이플러스'(A+)다. "보컬리스트로서 자질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목소리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걸 알고 있다" "늘 똑같은 '섹시'일까봐 고민이 많다" "청순한 건 정말 못하고 어울리지도 않다" "나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스타일도, 같이 연애하고 싶은 스타일도 아니다" 등. 현아가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 쏟아 낸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발언이 그 증거다. 그래서 현아는 스스로를 "곡을 연기하는 '퍼포먼스형 가수'"라고 칭한다.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약 4분 동안 노래 한 곡을 온전히 끌어가기에는 부족한 실력임을 알기에 전략적으로 자신의 목소리 톤과 어울리고 소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찾는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에 트렌디함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대중이 같이 좋아해 줄 수 있는 걸 공유하게끔. (보컬 외적인 부분으로)제가 부족한 점을 받쳐주면서 전반적으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이 부각되지 않게요." "여성을 대표해서 자신감 있게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내가 예뻐서 그렇고, (너는)배 아파서 그렇다는 얘기를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요. 거만하기도 하면서 솔직한 스타일로."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을 하는 가수답게 퍼포먼스에 더욱 신경 썼다. 여성 댄서로만 무대를 꾸려 트월킹(Twerking) 등 강한 춤으로 곡을 꽉 채웠다. 미국에서 댄스 트레이닝을 받으며 익힌 "스웨그(Swag) 있는 손동작" 등이 포인트다. 헤어·의상·메이크업 등 전체적인 비주얼 스타일링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파격적인 머리색과 짙은 화장, 옛날에 유행했던 초커나 커다란 링 귀걸이 등으로 "올드한 아이템을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한 분위기"를 노렸다. "잘 못하는 것, 자신이 없는 건 하고 싶지 않다"는 현아는 이번에도 역시 섹시하고 강한 여성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첫 솔로곡 '체인지'부터 '아이스크림' '버블팝' '빨개요'까지 꾸준히 이어 온 뚝심이다. 이번에는 상반신 노출, 파격적인 홈 파티 등이 담긴 트레일러 영상으로 이전보다 더 화끈해진 모습을 예고했다. 매번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도 크다. "이제 난 뭘 할 수 있을까"가 주된 고민이다. 현아는 이 고민에 부단히 노력해서 준비된 모습으로 맞선다. 이번 앨범에는 전체 수록된 5곡 중 3곡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고, 앨범 프로듀싱과 촬영 콘셉트, 비주얼 등 전반적인 부분에 손을 댔다. 그냥 섹시한 가수를 넘어 섹시한 아티스트로의 성장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도 좋아하게 하려면 더 공부해서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노래가 나왔을 때, 그 노래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제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능력치를 올리고 싶고요. 제가 준비를 많이 해 놓으면 될 것 같아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으려면 꾸준히 준비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저한테 솔로 앨범의 기회가 온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니까 책임감도 갖게 돼요." "센 콘셉트를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점점 마음이 단단해지고 세졌다"는 현아는 웬만한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심지를 키웠지만 그럼에도 항상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제가 이번에 준비한 것들이 트레일러 영상 같은 자극적인 요소에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한테 칭찬받고 싶어요."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