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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방콕·타이베이·하노이·페낭…아시아 별미는 길 위에

등록 2015-10-26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5: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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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후쿠오카에 늘어선 ‘야타이’들. (사진=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깊어가고 있다.

 천고마비가 중국 당나라 시성 두보의 부친 두심언의 오언율시에서 나온 사자성어인 만큼 매년 가을이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식탁이 모두 더욱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진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거리 음식을 탐닉하듯 이들 나라에서도 진짜 별미는 ‘길거리 음식’이다.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그 나라, 그 도시의 식문화가 온전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길거리 식도락 여행은 생각보다 간편하다. 거리가 가까워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만하고, 성수기가 지났으니 항공료도 저렴하다.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의 도움으로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인이 많이 찾은 아시아 각국 도시 중 길거리 미식 여행지를 골라봤다.

◇일본 후쿠오카  

 일본 서남부 규슈 현의 현청 소재지이자 정치·경제·문화 중심 도시인 후쿠오카.

 걸쭉하고 농후한 맛을 앞세워 열도를 평정한 '돈코츠(돼지 뼈) 라멘' 때문에라도 길거리 음식 탐방 리스트에 반드시 올려야 할 도시다.

 돼지 뼈를 오랫동안 우려낸 육수와 두툼한 돼지고기,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혜성처럼 나타난 돈코츠 라멘이 '소유(간장)'와 '미소(된장)'라는 라멘의 양대 산맥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었는지를 직접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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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태국 방콕 야시장의 각종 거리 음식.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하지만 이곳에 먹거리가 돈코츠 라멘뿐이라면 굴욕이다.

 지역 명물인 포장마차 ‘야타이’에서 깊어가는 가을밤 사케 한잔을 기울이면서 구이요리 ‘야키토리’, 튀김 요리 ‘덴뿌라’ 등을 맛보면 더욱 뜻밖에 로맨틱하다. 정어리에 매운 명란젓을 끼워 넣은 ‘이와시 멘타이코’는 무슨 술이든 술술 넘겨주는 야타이의 인기 안주다.

◇태국 방콕

 현지어로 '끄룽텝(천사의 도시)'이라 불리는 방콕은 1782년에 이후 지금까지 왕도의 자리를 굳게 지켜오고 있는 이 나라 최대 도시로 이제는 동남아 중심도시 자리까지 꿰찼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은 태국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만약 방콕에 처음 간다면 태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수쿰빗 소이 38'을 찾을 것을 권한다. 간장과 달걀을 넣어 볶은 국수 요리 '팟씨유'를 비롯해 '바나나 튀김' '망고스틴' 망고를 곁들인 찰밥 디저트인 '카오니아우 마무앙' 등 세계 각국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이 나라 대표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방콕 여행이 처음이 아니라면 '야왈랏' '방람푸' '왕랑' 등 야시장에 가보자. 현지인이 즐겨 먹는 다양한 로컬 음식들이 즐비하다.

◇타이완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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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타이완 타이베이.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타이베이는 1949년 12월 내전에서 마오쩌둥(모택동)의 공산당에 패한 장제스(장개석)의 중화민국 정부가 타이완으로 이전하면서 수도로 삼은 이후 현재에 이른다. 더불어 본토를 떠나 현지에 정착한 유명 조리사들 덕에 6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베이징, 상하이 등이 부럽지 않은 정통 중화요리가 뿌리내렸다.

 이들이 소개한 정통 중화요리는 섬이자 일본의 지배(1895~1945년)를 받으면서 형성된 타이완의 독특한 식문화와 결합해 이색 길거리 음식과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만들어냈다.

 타이베이의 야시장들에서 '굴 오믈렛' '즉석 오징어구이' '굴 국수'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타이완의 소울푸드'라 일컬어지는 '뉴러우멘(우육면)', 새콤달콤 시원한 '망고 빙수', 사람 얼굴만 한 치킨 '지파이', 타이완식 햄버거인 '거빠오', 독특한 풍취의 '취두부 튀김', 연유를 튀겨낸 '우유 튀김' 등 특유의 길거리 요리를 만날 수 있다.

◇베트남 하노이

 하노이는 '두 강 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뜻으로 1831년 응우옌 왕조 시절 불렸던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1945년 9월2일 베트남의 공식 수도가 된 이후 1949년 분단, 1975년 공산화, 1990년대 개방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010년 9월 도시건설 1000년을 맞기도 했다.

 골목 사이사이 수많은 음식점이 늘어선 하노이의 옛 시가지 올드 쿼터는 국내에서 먹게 되는 한국화한 베트남 요리가 아니라 현지인이 평소 먹는 로컬 요리를 그들의 입맛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소고기나 닭고기로 만든 '쌀국수'도 좋지만, '분짜'같은 진짜 현지 요리를 먹어보자. 가는 면발의 쌀국수(분)와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경단(짜)을 차가운 느억먹 소스에 찍어 먹는 베트남 북부 지방의 대표 음식으로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게살을 채소로 둘둘 말아 튀겨낸 스프링 롤 '넴꾸아베'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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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베트남 하노이.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배불리 먹었다면 '먹방 스타' 백종원이 EBS TV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에서 하노이를 여행하다 격찬한 베트남식 커피인 ‘카페쓰어다'를 맛보자. 진한 커피에 얼음 연유를 넣어 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말레이시아 페낭

 페낭(피낭)은 믈라카 해협의 북쪽 입구를 차지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덕분에 말레이시아 외에 중국, 인도 등 주변국 문화가 뒤섞이고, 18세기 말부터 이 지역을 지배한 영국의 문화까지 더해져 문화뿐만 아니라 요리 또한 다문화로 발전했다.

 페낭 어디를 가도 맛있는 음식들이 널려있지만, 그 중 '동양의 진주'로 통하는 조지타운은 거리 음식의 천국이다.

 가장 먼저 맛봐야 할 음식은 레몬그라스, 파인애플 조각, 양파, 타마린드, 고추, 로작 등을 넣어 새콤한 맛을 낸 생선(고등어, 꽁치 등) 국물 베이스의 국수인 '아쌈 락사'다. 시각적으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그 맛은 아주 깊고 풍부하다. 미국 CNN 선정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할 50대 글로벌 음식' 중 하나답다.

 인도 요리와 동남아 요리가 결합한 '커리 누들', 인도 요리의 난과 비슷한 '로띠 차나이', 페낭식 볶음 국수 '차꿰이 떼오' 등도 빠뜨려서는 안 될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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