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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조정석과 노덕, 롯데 구원투수?

등록 2015-10-22 10:37:26   최종수정 2016-12-28 15: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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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정석 주연의 코믹 스릴러 ‘특종: 량첸살인기’ 포스터.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1. 2012년 3월22일 개봉한 멜로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은 비수기의 한계를 딛고 약 411만 남녀를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속으로 빠뜨렸다.

 이 영화 흥행의 수혜자로 두 사람이 꼽힌다. 여주인공인 ‘서연(과거)’과 남주인공 ‘승민(과거)’의 재수생 친구 ‘납뜩이’로 나온 남녀 배우다.

 서연은 인기 그룹이었던 ‘미쓰에이’ 멤버 배수지가 연기했지만, 조연 중에서도 비중이 작았던 납뜩이는 사실상 무명이었던 뮤지컬 배우 조정석이 맡았다.

 출연 장면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조정석은 뛰어난 연기력과 출중한 감각으로 주목받았고, 여세를 몰아 스크린·안방극장·무대를 종횡으로 누비며 전천후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2. 2013년 3월21일 막을 올린 멜로 ‘연애의 온도’는 20~30대가 공감할 만한 스토리, 섬세한 심리 묘사 등으로 호평을 들었다. 꼭 1년 전 비수기에도 히트한 ‘건축학개론’처럼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약 187만 관객을 앉히는 데 그쳤다. 극 중 수시로 등장하는 흡연 장면 탓에 생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발목이 잡혀서였다.

 아쉬움 속에서도 영화계는 이 영화를 통해 장편 데뷔한 신예 여성 연출자에게 주목했다.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을 도맡았던 노덕 감독이다. 

 #3. 위 두 작품을 투자·배급했던 투자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극심한 흥행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6월 약 36만명에 그친 시대극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은 비수기에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한계 때문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은 톱스타 이병헌·전도연·김고은을 내세워 성수기인 8월13일에 개봉하고도 약 43만명에 머물러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여름 시장에서 경쟁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범죄 액션 ‘베테랑’(약 1341만명), 쇼박스가 액션 시대극 ‘암살’(약 1270만명)로 각각 ‘1000만 고지’를 밟은 것과 대조적이다.

 9월 추석 시즌을 겨냥했던 코미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은 전쟁 신에 들어간 막대한 제작비를 회수하기는커녕 ‘협녀’보다 조금 더 많은 관객(약 61만명)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할 정도로 성적이 참담했다.

 5월 사극 ‘간신’(감독 민규동)이 농염한 베드신 탓 또는 덕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속에서 거둔 약 111만명이 올해 최고 성적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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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코믹 스릴러 ‘특종: 량첸살인기’ 촬영 현장에서 의견을 나누는 주연배우 조정석(왼쪽)과 노덕 감독.
 그런 롯데이기에 22일 개봉하는 코믹 스릴러 ‘특종: 량첸살인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바로 롯데가 낳은 스타와 발굴한 감독이 모처럼 의기투합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혼과 해고 위기에 내몰린 방송사 기자 ‘허무혁’이 우연히 받은 제보 덕에 일생일대의 특종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 기자’로 발돋움하지만, 이내 그 특종이 ‘역대급 오보’임을 알게 돼 이를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긴박하게 그린다. 

 조정석이 허무혁을 열연해 러닝타임 125분 내내 관객을 쥐락펴락하고, 노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을 전작에 이어 모두 책임졌다. 

 노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 작품이기에 ‘소포모어(2년 차) 징크스’가 있기는 하지만, 조정석이 장착한 ‘스타성’과 ‘신뢰도’가 이를 충분히 해결해줄 수 있을 듯하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과 같은 해 10월 개봉한 자신의 두 번째 영화인 코미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약 23만명)이 부진해 소포모어 징크스를 여실히 체감했으나 이후 2013년 9월 사극 ‘관상’(약 914만명), 지난해 4월 사극 ‘역린’(약 385만명), 10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약 214만명) 등 주연작들을 연속 히트시켰다.

 특히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그가 처음 원톱 남자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메이저 배급사의 손을 거치지 않았으나 좋은 성적을 거둬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게다가 지난 8월 종방한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주인공으로 열연, 팬층도 한껏 넓힌 뒤여서 고무적이다.  

 ‘특종’은 극 중 수사 과정을 너무 엉성하고 과장되게 표현해 경찰을 희화했다. 또 방송사 보도국 내에 ‘사회부 차장 집무실’이 있고, 신문사 편집국에 ‘사회부 과장’이라는 직책이 있는 것처럼 그리는 등 사실성 부족을 드러냈다. 스릴러 장르 특유의 치밀함과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듯 때로는 심장이 ‘쫄깃쫄깃’하게, 때로는 파안대소·포복절도하면서 즐기기에 이만한 작품은 없다.

 특히 ‘건축학개론’에서 조정석이 펼친 맛깔스러운 애드리브의 향연과 ‘연애의 온도’에서 이민기가 선보인 욕 먹기에 충분한 ‘지질남’ 연기가 모두 그립다면 당장 예매할 만한 영화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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