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음담파문에 미 커스터 여성하원의원, 비슷한 성추행피해 폭로
그는 12일(현지시간) 콩코드 모니터 신문의 논설회의중에 처음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장이식 외과의사가 자신에게 성추행을 한 일을 이야기 했다. 그는 지난 여름에도 하원에서 캠퍼스 성폭력에 대해 연설을 하던 중 이 이야기를 잠깐 꺼낸 적이 있다. 하지만 커스터 의원은 이번에는 최근 트럼프의 추악한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와 그 후폭풍에 자극을 받아 그 유명의사의 이름까지 밝히며 자세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 의사는 1967년 세계 최초로 인간의 심장이식에 성공한 사람으로 2001년 사망한 크리스찬 바나드 박사이다. 13일 이 문제에 관한 인터뷰에서 커스터 의원은 미 문제에서 중요한 건 바나드란 인물이 아니라 그 같은 명사의 지위라고 강조했다. " 불과 23세의 나이로 그런 세계적인 명사와 문제가 일어났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그 이야기를 감히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은 특이하고 별난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일이 너무도 공통적으로 흔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 발설은 트럼프의 2005년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되고 그 내용중 트럼프가 자신이 유명인사라서 여자들의 동의 없이도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고 자랑하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킨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당시 음담패설 끝에 "일단 내가 스타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무슨 짓이든 다 받아준다. 무슨 짓이든 다 해도 괜찮다"는 말을 했다. 이 녹음파일이 선거전에서 문제되자 그는 자신의 음담이 단순한 "로커룸의 대화"일 뿐이라고 말하며 실제로는 그런 짓을 실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커스터 의원은 "그 말을 듣고 잘 생각해보니 여자들이 입을 열어 증언하지 않는 탓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험은 이미 40년전 일이지만 우리 여성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환경을 지속시키는데 공범 역할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당시 추행 발언이 역설적으로 전국적인 담론을 불러 일으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오랫동안 회피해왔고 터부시되었던 성추행 피해를 공론의 장에 끌어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는 것도 대중교육 측면에서 피해자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커스터의원이 남아공출신의 바나드 박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은 다트머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주 출신 공화당의원인 피트 매클로스키의 입법보좌관으로 취업한지 얼마 안돼서였다. 그는 한 공식 오찬회에서 자신의 보스와 바나드 박사 사이에 앉았는데 바나드가 치마 속에 손을 넣고 추행을 했지만 수십년간 아무에게도 말조차 하지 못했다가 올해 6월 처음으로 하원 연설 도중 이 이야기를 꺼냈다. 바나드는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젊은 청년의 심장을 55세의 사업가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해 세계적인 명사가 되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그가 사망했을 때 부음기사에서 "그의 플레이보이로 유명한 악명 때문에 위대한 외과의술의 성공과 업적이 가리워졌다"며 세 번의 결혼과 소피아 로렌, 지나 롤로브리지다같은 여배우와의 추문을 언급했다. 바나드 박사 자신도 자서전에 자기가 세계적인 명성에 도취되고 중독된 사람이었다고 기술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