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트럼프 '취임 100일 구상' 발표… 정책보다 클린턴 비난에 집중

등록 2016-10-23 10:32:39   최종수정 2016-12-28 17:49:0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 후 첫 100일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연설장소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 유세에서 자신이 집권을 하면 우선 부패를 추방하고 일자리를 다시 살려내는 일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게티즈버그는 남북전쟁 당시 격전지 중 하나로 1863년 11월19일, 전몰장병 추도식에 참석을 한 링컨 대통령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유명한 연설을 했던 곳이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더힐 등 미국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취임 100일 구상을 보도하면서 새로운 정책 보다는 기존의 공약들을 재탕으로 내놓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의 이날 연설은 미국 국민들의 화합을 호소했던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과는 동떨어진 정치적 분열과 비난을 담은 내용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새로운 정책은 안 보이고 분열의 언어만 늘어놓았다는 비난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매우 특별한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는 이제 과거의 잘못된 전철을 다시 밟을 것이냐, 아니면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위대한 미래가 아직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믿고 이를 선택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게 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TPP를 "미국에게는 잠재적 재앙"이라고 비판하면서 즉각 철회를 약속했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외국의 불공정무역을 조사하도록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명령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울러 셰일 석유와 천연가스 등 모든 미국의 에너지 자원 생산에 대한 규제를 모두 철회하겠다. 키스톤 송유관 사업 등 모든 에너지 기반시설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 오바마가 만들어 놓은 모든 걸림돌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엔의 기후변화 계획에 대한 모든 자금 출연을 철회하겠다. 그 돈으로 미국의 물과 환경 기반시설을 개선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관예우 등 부패 척결을 위해 의회 의원들이 임기를 마친 뒤 5년 동안은 로비스트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 출신 관리들의 경우 외국 정부를 위한 로비스트 활동을 평생 할 수 없도록 금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이번 트럼프의 연설을 1994년 공화당의 ‘미국과의 계약(Contract with America)’ 공약에 비유했다. 당시 뉴트 깅리치 하원 공화당 총무가 주도한 ‘미국과의 계약’은 공화당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40년 동안 이어진 민주당 하원 지배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했었다. 공화당의 10대 공약을 담았던 ‘미국과의 계약’은 대중적 해설서를 첨부하는 등 새로운 접근 방법을 택했다는 점 때문에 '공약의 혁명'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의 ‘취임 100일 구상’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평가다. 트럼프는 40분에 걸친 이날 연설의 처음 4분의 1 정도는 자신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 되풀이 해온 선거조작 및 부정선거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이 날 연설에서 그는 클린턴이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 재직 당시의 잘못만으로도 기소를 당했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한 언론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는 선거 후에는 자신을 매도해 온 “부패한(corrupt)” 미디어들을 비참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자기에게 제기되고 있는 성추행 주장은 모두 완전할 날조이며, 이런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들 여성들은 나의 선거 캠페인을 망치기 위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 완전한 날조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선거 후 거짓말을 하는 모든 여성들을 상대로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