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가 미국의 가치와 이상 훼손하면 목소리 낼 것"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미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그의 정책이 우리의 '가치와 이상’을 해친다면, 또 내가 나서는 것이 도움이 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와 이민자 문제, 오바마케어, 기후변화 대응방식 등 다방면에서 정반대의 견해를 보여 왔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오바마와 민주당이 나서 트럼프의 정책을 막아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후임자를 위해 조용히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처럼 트럼프에게 '누구도 끼어들지 않고' 자신의 의제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남은 2개월 동안 내 일을 잘 끝낸 뒤 아내와 휴가를 가고, 좀 쉬고, 아이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글도 쓰고 생각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민주당 역시 공화당이 지명한 대법관 후보 인준을 거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이 그런 싸움을 하라고 우리를 워싱턴으로 보낸 것은 아니"라면서 "공화당의 전술을 민주당이 따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을 매각하고 국채에 투자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며 "내가 한 결정이 우연히 나를 유익하게 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자유로워졌다. 트럼프 역시 이해상충에 대해서 내 경우를 따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에둘러 권고했다. 한편 오바마는 이날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분 간의 짧은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협력은 어려웠지만 항상 서로의 입장을 존중했다"며 "수년간 함께 일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언젠가 러시아에서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