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잔류? 프로야구 '빅 5' 해외진출 기상도

등록 2016-11-28 15:00:00   최종수정 2016-12-28 17: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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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김광현(왼쪽부터), 양현종, 차우찬. 2016.11.24.(뉴시스DB)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2016시즌을 끝으로 KBO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모두 15명이다. 이 중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있다. 류현진과 강정호, 김현수, 오승환 등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성공한 선수들이 많아지자, 미국 스카우터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좌완 3인방 김광현(28), 양현종(28), 차우찬(29)과 최형우(33), 황재균(29) 등 ‘빅 5’라고 불리는 이들이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또는 일본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한국 팀들에게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한국에 남더라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들로 이목을 끌고 있다. 심지어 총액 120~130억원설도 돌고 있는 실정이다.

 ◇매력적인 좌완 3인방

 150㎞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는 어디서든 탐내는 존재들이다. 게다가 15승이 가능하고 풍부한 경험에 싱상한 어깨를 가진 투수라면 영입 1순위다. 미국, 일본이라고 자원이 넘치진 않는다.

 김광현은 신인 시절부터 류현진과 함께 좌완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다. 뇌경색 등 여러 부상으로 과거의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여전히 토종 선수들 중에서 ‘넘버 1’을 다투는 선수다. 현재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우선으로 염두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90마일 초반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좌완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대우’다. 빅리그 구단에서 김광현을 4~5선발급 투수로 본다면 그에 걸맞는 몸값을 제시하겠지만, 불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면 예상보다 몸값이 낮아질 수도 있다. 실망스런 조건으로 빅리그에 갈 가능성은 낮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원소속팀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의 해외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현종은 최근 3년동안 41승을 올렸고, 평균 185⅓이닝을 소화했다. 꾸준하다는 게 장점이다. 김광현과 비슷한 레벨의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힘이 강한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양현종의 직구와 한풀 꺾인 체인지업이 통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모험을 걸어볼만한 카드 일수도 있다. 류현진도 분명 LA 다저스의 도박에 가까운 베팅이었다. 2년 전과 달리 김광현과 양현종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계약에 유리하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의 잔류만 바랄 뿐이다.

 차우찬은 미국과 일본행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과 양현종에 비해 한 단계 아래 레벨의 선수인건 분명하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4.44로 높은 편이다. 일본 구단은 국제무대에서 차우찬의 투구를 보면서 가능성을 내다봤다. 현재 일부 일본 구단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를 선발이 아닌 불펜요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연봉을 바라는 것은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빅 5’ 외에 우규민도 메이저리그에서 신분 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빅리그에서는 다소 생소한 ‘잠수함 투수’라는 이점이 있지만 기복이 크고, 제구력에 문제점이 있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황재균, 미국에서 ‘쇼케이스’

 국내 야구 전문가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 최고의 타자를 꼽을 때 최형우를 거론했다. 정확성과 파워를 모두 갖춘 선수다. 선수 출신의 한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최형우와 NC 다이노스의 나성범 정도라고 했다. 안정된 스윙에서 나오는 스피드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최형우의 성공 비결이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 부분에서 볼 수 있듯 내구성도 뛰어나다. 최근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기록도 대단하다. 한국에 잔류한다면 가장 많은 금액에 사인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그러나 문제는 타격에 비해 수비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 속에 11월22일(한국시간)쇼케이스를 치렀다.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IMG아카데미’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황재균의 타격과 수비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최소 20개 구단에서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의 존 모로시는 황재균에 대해 “올겨울 아시아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야수 가운데 최고”라는 말로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포스팅시스템으로 빅리그 진출을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FA가 되는 올해 해외 진출을 벼르고 있었다. 절치부심한 황재균은 올해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에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랜 숙원인 만큼 계약 조건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꼼꼼하게 살피고 결정하겠다는 마음이다.

 ◇선택은 선수 자신의 몫

 도전을 위해 헐값을 받고 해외에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교적 많은 연봉을 받고 가는 경우에 출전 기회가 많이 보장된다. 고액 연봉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구단에서 기용하려는 노력을 한다. 반면, 헐값에 간 선수들은 같은 성적을 내도 엔트리에서 빠지기 일쑤다. 미국야구를 경험한 최희섭 해설위원은 “타격감이 굉장히 좋은데 감독이 기용하지 않아 경기감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이유조차 설명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하는 선수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보는 아시아시장의 선수들은 아직 검증을 거쳐야하는 선수들이다. 현실적으로 ‘잭팟’은 어려울 것이다. 힘의 시장에 뛰어들어 실력으로 증명하든지, 그동안 자신의 커리어를 인정해주고 보장해주는 국내에 남든지 선택은 선수의 몫이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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