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아이돌 '언체인징-터치'…'완전체' 신화의 '옴므 파탈'
작곡가 김도현과 싱어송라이터인 김주현이 공동 작곡하고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노랫말을 붙인 이 곡의 장르는 '퓨처 베이스'다. 사운드의 질감과 리듬감이 중요한 곡으로 다소 귀를 감기는 힘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후렴구는 신화 멤버들의 퍼포먼스와 만나 비로소 완성된다. 힘을 주지 않은 듯 한데, 옹골차게 똬리를 튼 관록과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10대 아이돌'에서 어느 덧 데뷔 19년차. 멤버 모두 30대 후반이다. 이제 '격한 안무'는 힘들지 않는냐고 하자 "왜, 힘들 거라 생각하나"며 오히려 반문이다. "예전에는 '칼군무' 위주였어요. 앨범을 낼수록 저희 색깔에 맞는 옷을 입다 보니 과도한 동작들은 빼게 됩니다. 정적인 동작 또는 다른 댄서들과 어우러지는 안무가 더 신화답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 정규 11집 타이틀곡 '디스 러브' 역시 힘을 뺀 것이 주효했어요."(이민우) 퓨처 베이스는 세계적으로 볼 때 유행하는 장르다. 그러나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이 장르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팀은 드물다. 멜로디 라인보다 사운드의 질감 등 편곡 위주로 음악적 재미를 찾는 장르다.
앨범수가 늘어날수록 멤버 서로에 대한 가능성과 믿음이 강해졌다. 이번 앨범에서 이민우가 작곡한 '투나잇(TONIGHT)'이 대표적이다. 90년대 R&B 힙합 장르의 뉘앙스가 녹아낸 이 세련된 팝 곡에서 이민우는 보컬 라인 신혜성과 김동완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신혜성은 "'마른오징어도 짜면 물이 나온다'는 말처럼 앨범 디렉팅을 보는 민우와 에릭은 끝까지 많은 걸 요구한다"며 "물론 앨범 작업은 힘들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나온 곡 중 결과적으로 나쁜 것은 없었다"고 했다. 그룹 완전체로서는 내내 옴 파탈의 매력을 발산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에릭이 '삼시세끼 - 어촌편' 등에서 요리 솜씨를 뽐낸 것에서 보듯 무대 밑에서는 다양한 면모를 선보인다. 리더 에릭은 "각자 활동하는 시기에 다른 멤버들이 알게 모르게 신화를 위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혜성이는 계속 콘서트에 신경을 써주고 진이는 스태프를 잘 챙겨주고 동완이는 멤버들의 건강을 챙겨준다"고 귀띔했다. 멤버들은 에릭이 만든 반찬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고 웃으며 입을 모았다.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은 연이어 컴백 소식을 전했으나 숱한 후배 아이돌 그룹은 반면 해체되는 등 변화를 맞았다. "오랜기간 활동하다 보면 문제가 안 생길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신혜성은 다만 "멤버들끼리 생각이 다르면 무슨 문제든 해결하기 어렵다"며 "멤버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죠. 그것이 그룹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팀이 있어서 개인활동이 가능한 거죠. 개인 활동도 팀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없어요."(이민우)신화를 롤모델로 여기는 수많은 후배 아이돌 그룹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삶의 우여곡절을 함께 겪어온 여섯 멤버들은 '신생화사'(신화에 살고 신화에 죽는)다. "저희도 물론 힘들거나 불안한 시기가 많았죠, 그럼에도 버티고 잘해온 건 멤버들끼리 믿고 의지해서 입니다. 정말 축복 받았다고 생각해요."(에릭) "앞으로요? 예쁜 호수 주변에 집 여섯 채를 짓고 함께 사는 거예요. 얼마나 멋지고 즐거운 일이에요." (민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