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종합선수권][종합]차준환, 男 싱글 쇼트 1위…국내 대회 최고점
차준환은 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7·8급) 쇼트프로그램에서 81.83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45.14점, 예술점수(PCS) 36.69점을 받았다. 현재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중 유일하게 실전에서 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차준환은 국내 대회에서 뚜렷한 적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0월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최고점(242.44점)을 받으며 우승을 거머쥔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1위를 차지, 종합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차준환의 이날 점수는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최고점이다. 지금까지 국내대회 남자 싱글에서 80점을 넘긴 선수는 없었다. 국제대회와 국내대회 점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차준환이 이날 받은 점수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ISU 공인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9.34점)보다 2.49점 높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1장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 2장이 걸려있다. 차준환은 우승을 차지해도 나이 제한 탓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만 거머쥘 수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27)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군 차준환은 사실상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행연습'인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다음달 중순 같은 장소에서 4대륙선수권대회가 열리지만, 차준환은 나이 제한 때문에 출전 자격이 없다. 쇼트프로그램 곡인 '코러스 라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 1.20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트리플 악셀까지 가볍게 성공해 GOE 1.43점을 추가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했고, 트리플 루프도 완벽하게 뛰었다. 차준환은 이후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양대산맥' 중 한 명인 김진서(21·한국체대)는 TES 42.50점, PCS 34.75점 등 77.25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차준환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김진서는 이날 큰 실수없이 연기를 펼쳤지만, 완벽한 연기를 펼친 차준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김진서는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뛰어 각각 0.86점, 0.40점의 GOE를 챙겼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연기한 김진서는 트리플 루프도 가볍게 소화했고, 체인지 풋 싯스핀과 스텝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모두 레벨4를 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 최소 TES를 충족하는 것은 김진서 뿐이라 김진서는 우승을 하지 못해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이준형(21·단국대)은 TES 32.65점, PCS 32.54점에 감점 1점을 받아 64.12점을 기록, 3위에 자리했다.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준형은 3년 연속 우승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연기 초반 점프 실수가 아쉬웠다.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이준형은 첫 구성요소인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착지가 불안해 빙판 위에 넘어져 3.00점의 GOE를 잃었고, 감점 1점까지 떠안았다. 이준형은 트리플 루프를 무난하게 뛰었지만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연결 점프를 2회전으로만 처리했다. 이준형은 스텝 시퀀스에서도 레벨2만 받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운 연기를 펼쳤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