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외무, 佛올랑드 나치 비유 논란…"브렉시트 체벌 말라"
18일(현지시간) BBC방송,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 중인 존슨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영국의 편의를 봐줄 수 없다고 주장한 일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올랑드 대통령은 (EU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이들을 2차대전 영화에서나 볼 법한 방식으로 체벌하길 원하는 것 같다"며 "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우리 동료와 파트너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슨 장관은 "지금 같은 21세기에 EU 회원국들이 영국을 처벌하겠다며 관세 재도입 같은 걸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게 나로서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회의 브렉시트 협상 담당자 가이 페어호프슈타트는 이에 "보리스 존슨이 또 혐오스럽고 도움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존슨 장관을 비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정계도 술렁였다. 노동당 대변인은 "존슨 장관은 버릇처럼 과격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왔다"며 "그런 맥락에서 2차 대전 얘기를 하는 것은 협상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당의 팀 패런 대표 역시 "영국의 외교 사령관이라는 사람이 완전히 무신경하고 무지한 발언을 했다"고 존슨 장관을 맹비난했다. 영국 정부는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그는 자기 생각을 밝힌 것이다. 누구도 나치에 비유하지 않았다"며 "전쟁에 대해 언급해선 안 된다는 정부 방침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존슨 장관이 2차 대전 영화를 이용해 '과장된' 비유를 한 것이라며 그가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을 했다고 여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존슨 장관이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영국 외무부 관계자 역시 "장관은 어떤 사람이 나치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런 단어는 쓴 적이 없다"며 "EU 탈퇴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영국을 가혹하게 대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