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총리 "트럼프와 무역·안보 현안 논의"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워싱턴 방문의 목적은 미국과 무역 협정의 토대를 놓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나는 트럼프와 (무역 협정 등) 공동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어떤 식으로 구축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지난 15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치켜세우며 양국간 이견을 해소하고 무역 협정에 조속히 합의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무역 협정을 이른 시일안에 체결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설명했다. 양국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논의할 쟁점으로는 ▲상품 관세를 낮추거나 아예 없애고(eliminating) ▲금융 규제를 조율하는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세율은 상대적으로 논쟁이 덜하겠지만, 금융규제는 이견을 해소하기까지 상당한 격론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농업, 영국의 금융산업도 협상의 교착 지점이 될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메이 총리는 아울러 이번 정상 회담에서 ‘안보무임 승차론’의 타깃이 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전략적 의의를 설명하고 테러리즘, 시리아 분쟁을 비롯한 외교안보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트럼프와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서진을 저지하기 위한 '자유세계의 울타리'라는 NATO의 전략적 가치를 의도적으로 무시해왔다. 메이 총리는 앞서 지난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NATO의 전략적 가치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솔직한 토론을 하기를 원한다며 '정직함(honesty)'은 양국간 특별한 관계를 위한 핵심적인 요소(key element)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메이어 전 주미 영국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이 험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양국 정상의 비전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거대 이슈들이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은 무역에 대한 견해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이슈는 물론 양국간 무역협정 협의도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13일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독립당 전 당수인 나이절 패라지를 트럼프타워에서 만나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 같은 달 21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페라지가 주미 영국대사로 부임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외교 프로토콜을 무시해 영국 정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