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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외교관·직원 1천명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서명

등록 2017-02-01 0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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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신화/뉴시스】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 국민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시위자들이 '무슬림 금지 반대'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다.  2017.01.3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과 아프리카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에 대해 국무부 외교관 및 직원 1000명이 반대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이 트럼프 행정명령 반대문건에 서명한 국무부 외교관 및 직원 수가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포드 전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는 이같은 서명자 숫자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을 비판하는 반대 문서에 서명한 외교관 규모보다 20배 이상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날 서명이 담긴 반대 문서를 공식적으로 받았다고 VOA에 확인했다. 하지만 서명자 규모와 직위 모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30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국무부 내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문건이 회람되고 있으며, 회람이 시작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서명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한 바있다. 문건은 테러 가능성이 의심되는 몇 사람을 차단하기 위해 이슬람 7개국 2억 명의 미국 입국을 원천 차단하는 조치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도 않을 뿐 아니라 되레 위협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외교관 및 직원들의 집단 반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백악관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동의하지 못하는 국무부 외교관들은 직을 내려놓고 떠나라고 공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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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AP/뉴시스】지난 해 12월 미국에 입국한 시리아 난민 여성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남편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의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 국민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4명의 자녀 중 2명을 데리고 미국에 입국한 부부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나머지 자녀 2명의 미국 입국이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2017.01.30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들 관리들이 문제를 제기한다고? 그들은 트럼프의 프로그램을 수행하든가 싫으면 떠나야한다. 만일 누군가 트럼프의 정책에 문제점을 느낀다면 그 직을 계속 수행할 것인지 말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이야기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트럼프 행정명령의 부작용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반발하는 외교관들을 "직업 관료주의자"로 비판하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미국 국민의 욕구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수호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자신의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을 신속하게 파문했던 것처럼 집단 항명한 국무부 외교관 및 직원들을 향해서도 칼부림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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