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반기문 불출마" 일제히 보도…"지지율 하락·비리의혹 못견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교도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한때 차기 대선후보 선두주자 군에 올라 있던 반 전 총장이 자신 및 가족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견디지 못한 채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WSJ은 반 전 총장이 갑자기 대선출마 계획을 접었으며 이로 인해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체할 보수진영의 마땅한 후보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반 전 총장이 귀국 전에는 한때 대선후보 선두주자 군에 들기도 했으나 한국의 언론들의 검증과 경쟁자들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WSJ는 이어 반 전 총장이 그의 형과 조카의 수뢰 사건과 연관해서도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WP는 지난 달 귀국한 반 전 총장이 ‘정치 교체’를 약속하면서 국가를 위해 자신을 불사르겠다는 말로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이 13%로 떨어지면서 뜻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반 전 총장의 형과 조카가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WP는 지난해 10월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이 불거지기 이전에는 반 전 총장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WP는 당시 그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의 지지율이 선두를 다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반 전 총장이 “갈가리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문화를 이루어내겠다는 포부”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이런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어 “유엔에서 10년을 일한 뒤 귀국한 반 전 총장은 초기에는 큰 관심을 끌었으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대선출마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2012년 출마했다가 낙선한 문재인 후보가 현재 대선후보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차기 유력 대선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중들을 상대로 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소속한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널리 예상됐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어 반 전 총장이 친인척의 비리 문제와 전철표 판매기에 만원짜리 지폐 두 장을 넣으려는 모습 등이 전해지면서 귀국 직후 20.3%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13.1%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