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보스'로, 안종범은 '선생'으로 불렸다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차은택씨와 미르재단 직원들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씨를 '보스'로 불렀고, 최씨는 차관급인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선생'으로 호칭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앞서 최씨 재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은 최씨를 모두 '회장님'으로 불렀다고 증언한 바 있는데 보스라는 호칭을 썼다는 증언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씨를 주로 '보스' 또는 '회장'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저는 최씨를 회장이라고 불렀다"며 "차 전 단장이 보스라고 해서 보스라고도 표현했다"고 전했다.
검찰이 공개한 이 전 사무총장이 지난해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에는 '명하신대로 대의 위해 사무총장 직서 이동', '안 선생님(안 전 수석 지칭)께서는 너무 잘된 일이다고 말씀하셨다', '보스(최씨 지칭)께서 7월초에 보자고 얘기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안 선생이라고 지칭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고, 이 전 사무총장은 "안 선생님이라는 표현은 이미 (최씨 등과) 카페 테스타로사 등에서 회의할 때 여러차례 쓰인 걸로 기억한다"며 "최씨가 안 선생님이란 표현을 써서 그리 썼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어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에 '보스'란 표현이 있는 걸 보면 안 전 수석도 당시 최씨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검찰은 이 전 사무총장이 2015년 미르재단 설립 이후 안 전 수석과 지속적으로 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주로 재단 사업 관련한 확인 전화였다"며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해서 확인하는 전화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