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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유럽 '마린 르펜' 변수에 더 관심 기울여야"

등록 2017-02-08 2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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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한국의 원화나 중국의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변수 못지않게 유럽의 ‘마린 르펜 변수’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에디 청(Eddie Cheung) SC그룹 아시아 외환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8일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주시 대상(radar)에서 벗어나 있지만, 앞으로는 유럽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퓰리스트들이 출사표를 던진 올해 유럽연합의 주요 선거 등 정치 일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에디 정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시아산 부품이나 완제품 등이 중국을 거쳐 유럽이나 미국으로 향하기 때문에 유럽 시장의 변동성은 교역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공급망(supply chain)이 유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중국과 유럽연합의 교역 규모가 크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공급하는 중간재 등이 이러한 공급망을 타고 유럽연합 국가들로 가기 때문에 그 파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유럽연합에서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대선, 총선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4월 대선을 치르는 프랑스에서는 유로존 탈퇴를 공약한 마린 르펜(48) 국민전선(FN) 대표가 앞서 지난 4일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독일에서도 오는 9월 총선이 예정돼 있다.

 청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경제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위험에 깊이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이 고개를 들면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고, 달러화는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들어 달러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언제든지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람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 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유럽과 그 지정학 리스크를 무시하고 있다. 유럽의 지정학 리스크는 올해 변동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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