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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부총리 "佛 르펜 대선 승리 가능성, 유럽에 현실적 위험"

등록 2017-02-16 16: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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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5일(현지시간) 리옹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2.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실제로 당선될 위험이 도사린다고 우려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이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4~5월 프랑스 대선에서 르펜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유럽 파괴가 FN이 세운 목표"라며 "르펜이 승리해도 유럽 통합이라는 개념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프랑스의 참여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유럽이라는 것을 상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영향을 제일 먼저 느끼는 건 바로 프랑스인들"이라며 "유럽의 미래가 불확실해지면 자본은 빠져나가고 투자는 줄고 실업률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 대표는 당선 시 취임 6개월 안에 영국처럼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보호 무역과 이민 통제 강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자국 우선주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르펜은 각종 여론조사상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선두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고 나타난다. 결선에서는 중도 무소속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접전이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르펜 대표의 승리가 현실화될까봐 우려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에 이어 또 하나의 이변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높다.

 브라운대학의 마크 블라이스 연구원은 독일과 프랑스의 채권 수익률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현상은 시장이 르펜의 승리 가능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막스플랑크협회(MPS)의 볼프강 스트레크 교수는 "프랑스 중도 좌파는 분열된 정치 지도에서 전혀 논리정연한 연합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틈타 르펜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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