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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국채 스프레드 4년여만에 '최대'…'르펜 공포'

등록 2017-02-21 1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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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5일(현지시간) 리옹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2.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10년 물 스프레드(금리차)가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극우성향의 마린 르펜(48)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가 오는 4월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아치우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20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국채 10년물 이자율은 이날  전장에 비해 0.07%포인트 오른 연 1.1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 10년 물과의 금리차도 지난 2012년 8월 이후 가장 큰 0.81%포인트로 확대됐다.

 프랑스 국채의 일일 거래량도 재정위기가 유로존을 강타한 지난 2010~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프랑스 국채 거래량이 늘고, 금리가 상승한 것은 르펜 국민전선 대표의 대선 1차 투표 승리를 예견한 여론조사 결과의 영향이 컸다.

 오피니언 랩(OpinionLab)은 이날 르펜이 오는 4월 1차 투표에서  27%를 득표해 20%지지율을 얻은 피용 공화당 대선후보와 엠마누엘 마크롱 무소속 대선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현지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이 이러한 예측 결과를 내놓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여론 조사들은 르펜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뒤 결선투표에서는 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 유권자들이 지난해 6월과 11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한 전례가 있어 프랑스 대선 판세 예측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최대 라이벌인 공화당의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이 자중지란에 휩싸인 것도 르펜에게는 호재다. 피용은 아내를 보좌관으로 채용해 급여는 물론 퇴직 수당까지 부당지급했다는 의혹에도 후보직 사퇴를 거부, 선거 판세를 안갯속으로 몰아가는 상황이다.

 르펜의 당선 가능성에 시장이 출렁인 것은 대선 공약 때문이다. 그는 지난 5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프랑스판 앵그리 화이트인 블루컬러 노동자들을 겨냥한 공약을 제시했다. 공약은 ▲유로화를 포기하고 프랑화를 다시 사용해 국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능적인 보호무역주의(intelligent protectionism)를 추진하며 ▲재산업화(re-industrialisation)에 나서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디디에 생 조르주 펀드 매니저는 “프랑스 정치 상황이 복잡하고 유동적이어서 시장이 이러한 위험을 적절하게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부동층이 많은 상황이고, 후보 간 이전투구(mudslinging)도 치열해, 오는 4월23일까지는 상당한 수준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프랑스 대선은 오는 4~5월 열린다.  1차 투표는 오는 4월 23일 진행된다.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 후보 2명만 놓고 5월 7일 2차 투표를 실시해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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