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실태조사]女 "집안일에 힘 보태라" VS 男 "언론 성차별 개선부터"
여성가족부가 9일 발표한 '제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3.4%)'를 꼽았다. 이어 '성별 임금격차(22.7%)',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16.4%) 순이었다. 하지만 남·여별로 보면 내용은 다소 차이가 났다. 여성은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7.4%)', '성별 임금 격차(26.7%)', '여성에 대한 폭력(15.4%)' 순으로 불만이 컸다. 반면 남성은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21.3%)',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19.5%)', '성별 임금 격차(18.6%)' 순으로 응답했다. 육아와 경제활동에 관련한 성역할에 대해서는 '남성의 돌봄(육아) 활동', '여성의 경제적 자립' 필요성에 동의하는 응답률이 남·여 모두 높았다. '남성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에 82.0%(여 85.2%, 남 78.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은 중요하다'에 79.1%(여 83.1%, 남 75.1%)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남성보다 여성이, 60대이상보다는 29세이하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낮았다. '남자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에 대해 여성의 33.2%, 남성의 47.3%가 동의했다.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에 대해서는 29세 이하의 16.5%, 60대 이상의 60.7%가 동의해 세대별 차이가 컸다. 이번 조사는 전국 4004가구, 1997년 이전 출생한 7659명(여 3942명, 남 345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 사이 2주간에 걸쳐 진행됐다. 응답률은 96.6%였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등을 통한 '양성평등 실현'은 저출산 해소를 위한 선결 과제"라면서 "앞으로 여가부는 양성평등위원회와 각 부처에 지정된 양성평등 책임관 등의 조정기능을 통해 정부 정책의 양성평등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