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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관전포인트 上-②] 안희정, '통합' 이슈로 대역전 가능할까

등록 2017-03-14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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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03.13.  yesphoto@newsis.com
文에 '분열' 프레임 씌우며 공세 나설듯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자 중 한명이 안희정 충남지사다. 당초 출발선상에 있을 때만 해도 미미한 지지율로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그저 친노라는 같은 뿌리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틈에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넘볼 수도 있는 가장 위협적인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이른바 '선의 발언'으로 지지율이 주춤한 상태지만, 한 때 20%를 넘으며 문 전 대표와 양강구도를 그리기도 했다. 때문에 그의 역전 가능성도 이번 대선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안 지사의 슬로건은 '대개혁·대연정·대통합'이다. 문 전 대표가 적폐청산을 앞세워 구 여권과의 결연을 시도하며 지지층 껴안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안 지사는 대통합이란 소신을 더욱 강하게 피력하며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통한 중도층 껴안기에 올인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직후 3일간 스스로 선거캠페인을 멈추며 보수 민심을 달랬던 안 지사는 13일 '대연정론'을 첫 이슈로 다시 꺼내들었다. 안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법적 대원칙과 정의는 권력자의 위치에 있든 없든 벗어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구 여권을 포함한 대개혁·대연정·대통합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이끄는 대통령은 의회와 높은 수준의 협치, 연합정부 구성을 통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지 논의해야 하며, 촛불광장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입법 과제들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시대적 과제는 우리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니, 개혁 주체들을 담을 바구니가 필요한데 그게 의회와 대통령의 협치 모델"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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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성흠제(왼쪽 세번째)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 등 전·현직 서울시 기초의회 의장과 의원들이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2017.03.13.  dahora83@newsis.com
 사실 지금까지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세론'을 깨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중도층 확보에 있어서 문 전 대표보다 앞섰다고는 하지만, '선의 논란'으로 야권 지지층이 대거 이탈했다는 점에서다.

 안 지사는 그러나 최근들어 자신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 지사의 통합과 협치 주장이 실제 민심에 먹혀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13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31.9% 지지율을 기록,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40.1%)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노선은 분열의 노선"이라며 "지금은 대세가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번주를 넘기면 (고정 지지층이) 20%를 넘어갈 것이라고 본다. '매직 넘버'는 25%인데, 지지율 25%를 넘어가면 오차범위내 접전이 되면서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특히 호남 지지율에 대해 "대연정론이 호남에서 거부당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대선경선 2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이 당초 일주일에서 열흘로 확정되면서 '선거인단 250만명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문 전 대표와 근접한 득표를 얻어 결선투표를 통한 역전승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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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안희정(오른쪽 두번째) 충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03.13.  yesphoto@newsis.com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중도적 성향의 안 지사 지지층들이 '적극적 성향'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전략을 고심 중"이라며 "경선 선거인단 250만 명은 조직을 동원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순수하게 안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야 가능한 숫자"라고 전했다.

 아울러 변재일, 김성수, 강훈식 등 이른바 '김종인계' 의원들을 영입, 공약 구상과 TV토론 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 캠프가 영입인사들이 잇따라 구설에 올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듯 세(勢) 과시용 인재영입은 앞으로도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나타내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이 몇명이냐, 라고 세 싸움으로 간다면 문 전 대표에게 게임이 안된다. 상징성이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공개지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TV토론을 통해서는 한 쪽은 통합의 리더십이고 다른 한 쪽은 분열의 리더십이라는 것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다시 급상승하면서 민주당 선거인단 규모도 250만명을 넘는 수준에 이른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대선 본선 경쟁력에서는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중도층에서 중도보수층까지 민주당 경선에 적극 참여해 안 지사를 지지한다면 역전승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를 넋놓고 보고만 있을 1위 후보는 없다. 안 지사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올 경우 그에 맞는 방어논리를 앞세워 문 전 대표가 안 지사를 견제할 것이 분명하다.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화하려면 적잖은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hy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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