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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관전포인트 上-③]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할까

등록 2017-03-14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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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번 대선은 이전에는 좀체 보기 힘든 진보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보수 진영 후보는 그야말로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보수 정당은 둘로 갈라져 서로 으르렁대고 있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통상 보수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복수의 진보진영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서 진보대 보수의 1대1구도가 됐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진보진영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로 보수진영이 과연 단일 후보를 낼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 관심사가 됐다. 보수 후보가 단일화돼야 국민의당이나 제3지대 인사들과 2차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서로를 향해 삿대질 하는 형국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핵심 친박들을 향해서는 바른정당에서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양당의 연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보면 양상이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양당은 민주당이나 국민의당보다 후보 경선을 빨리 치른다. 양당 후보가 이달 말이면 확정되는 것이기에 그만큼 두 후보간 연대할 시간적 여유가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장 먼저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바른정당은 이달 28일 후보를 확정한다. 19일 호남권, 21일 영남권, 23일 충청·강원권, 24일 수도권을 돌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 형식의 후보자 검증 정책 토론회를 연 뒤 국민정책평가단 4,000명의 전화 투표로 평가받는다. 이후 25~26일 3,000명을 대상으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벌이고 28일 서울에서 당원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 지명 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자유한국당은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 비율의 여론조사로 예비경선을 치러 3인의 본선 진출 후보를 뽑아 19일부터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국민 면접 방식의 토론회를 가진 뒤 본선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책임당원 50%, 일반국민 50%의 여론조사를 통해 31일 최종 대선 후보자를 선출한다. 예비 경선 등록은 13~15일 가능하지만 28일까지 추가 등록이 가능한 특례 규정을 만들어 사실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길을 열어놨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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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상황이다보니 보수 진영 내부에서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박 전 대통령도 탄핵된 마당에 양당이 다시 힘을 합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후보를 낸 뒤 선거 막판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한 연대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바른정당에선 자유한국당의 친박핵심세력, 자유한국당에선 바른정당의 김무성 유승민 의원에 대한 반감이 큰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 역시 공개적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선 보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양당의 후보가 나서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이 탄핵 직후 당 지도부가 사퇴한 것도 결국 보수 연대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병국 대표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 최소한 후보 단일화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것이란 이야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당까지는 하진 않겠지만 '보수'라는 큰 틀에서 결국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단 각 당 후보들이 대선 직전까진 선거 운동에 열중한 뒤 막판 연대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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