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네덜란드 총선 집권당 승리…극우 포퓰리즘 차단
이날 총선 개표가 54% 진행된 가운데 VVD는 32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극우 자유당(PVV)과 기독민주당(CDA), D66 등이 각각 19석을 얻었다. 또 녹색좌파당(GL) 15석, 노동당(PvdA) 9석을 기록 중이다. 투표 종료 직후 리서치업체 입소시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VVD가 31석을 얻는다고 나타났다. PVV 19석, CDA 19석, D66 19석, GL 16석, SP 14석, PvdA 9석 등을 차지한다고 예상됐다. ◇ 뤼테, "포퓰리즘 이제 그만!"…유럽 '환영' 각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150석을 놓고 경쟁했다. 과반(75석)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여러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한다. 이전까진 VVD와 PvdA가 연정을 이끌어 왔다. 뤼테 총리는 이미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헤이그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네덜란드는 잘못된 포퓰리즘을 향해 '그만 멈추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뤼테 총리는 "네덜란드는 이날 저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잘못된 포퓰리즘은 이제 충분하다고 말했다"며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뤼테 총리의 승리를 일제히 환영했다. 네덜란드 총선을 계기로 다가오는 프랑스 대선(4~5월), 독일 총선(9월) 등에서 극구 정당들의 세력이 위축될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 극우 PVV, 집권 실패…연정 참여 배제될듯 극우 돌풍을 예고한 PVV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15석을 얻었던 것보다 선전하긴 했지만 집권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VVD 등 주요 정당은 PVV와의 연정 구성 가능성을 오래 전에 배제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뤼테 총리의 승리를 축하한 뒤 연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정 구성을 제안받는다면 새로 들어설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빌더르스 대표는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를 추진하고 이슬람 사원 폐쇄, 이슬람국 출신의 이민 금지 등으로 안보를 확충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현실적인 난민 대책과 테러대응법을 내놓지 못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전 세계적 반감이 높아졌다는 점이 PVV의 총선 패배 원인으로 분석된다. 총선을 앞두고 터키와 네덜란드 사이 불거진 외교갈등은 뤼테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뤼테는 단호한 자세로 터키의 재외 유권자 대상 개헌 국민투표 찬성 집회를 불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뤼테 총리는 총선 승리는 성공했지만 의석 수는 2012년 총선과 비교해 의석 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VVD는 지난 총선에서 41석을 얻었었다. 연정에 참여한 PvdA는 이번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들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는 뤼테 총리가 그동안 EU 기조에 따라 실행한 긴축 정책을 놓고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뤼테는 2010년부터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이제 관건은 연정 구성이다. 연정에는 2~3개 정당이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총선의 막상막하 의석 분포도를 고려하면 VVD를 포함해 많게는 5개 정당이 연정 구성을 논의할 전망이다. 연정에 발을 들이는 정당들이 늘어난 만큼 합의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5개 정당이 연정을 꾸린 마지막 사례는 1973년 총선으로 163일이 소요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