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투표율, 81%로 30년래 최고치…유권자가 극우 심판
네덜란드 NOS방송은 이번 총선 예상 투표율이 81%라고 집계했다고 NL타임스, CNN방송 등이 전했다. 이 수치가 확정된다면 1986년 총선(86%) 이래 30년 사이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총선 당시 투표율이 모두 75% 안팎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선에는 유난히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암스테르담의 한 투표소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한 시민은 CNN방송에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끝 없이 줄을 섰다며 "사상 최고 투표율을 찍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네덜란드 유권자들에게 이번 총선은 수십 년간 이어진 서구 자유주의를 버리고 국수주의 물결에 동참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으로 인식됐다. 일각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집권 자유민주당(VVD) 등 친 유럽 성향의 자유주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르크 뤼테 총리 역시 총선 승리 연설에서 "오늘은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자축했다.
총선을 앞두고 터키와 네덜란드 사이 외교 갈등이 불거지자 반 이민 기조에 공감하는 여론이 확산할 거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반대의 선택을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포퓰리즘이 대세가 된 정치 지형에서도 많은 유권자들이 신념에 따라 투표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