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0 ③ 국민의당] 安 '자강론' vs 孫-朴 '연대론' 격돌
안 전 대표는 대선 전 연대에 반대 입장을, 손 전 지사와 박 부의장은 집권을 위해 연대가 불가피하다며 적극적 추진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당 최대주주인 호남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가 경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판세는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해 보인다. 호남 민심이 연대의 대상인 바른정당 등 범여권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선 주자 지지율 역시 당내에선 안 전 대표가 유일하게 10%를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전략적 선택' 측면에서도 안 전 대표가 경선에서는 우위에 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경선 승리를 바탕으로 대선 본선까지 내달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그간 '철수' '양보'를 반복한 통에 이번만큼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대선 본선까지 직행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안 전 대표는 그와 같은 '강철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본선 승리에 가까워진다고 보는 분위기다. 처음부터 연대 이야기를 꺼낸다면 호남 정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에 자강론을 앞세워 호남을 결집시킨 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진영을 흡수해 가자는 전략이다. 이 경우 안 전 대표가 공언한 '문재인 VS 안철수'의 1대1구도가 만들어져 자신이 승자가 될 것이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반면 손 전 지사 측은 일단 '호남 올인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그는 서울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한 지난 19일에도 오전에는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고, 20,21일 연달아 전북을 찾는 등 호남에서의 세몰이에 극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박 부의장이 호남 주자를 자처하며 출마를 선언한 점이 사실상 손 전 지사에겐 악재로 꼽힌다. 안 전 대표에게 대항하려면 호남에서 손 전 지사 쪽으로 표를 총결집해야 하는데, 박 부의장이 호남 주자를 자처하면서 호남 표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박 부의장이 뒤늦게 대선레이스에 참여했고 지지율도 미미하지만 유일한 호남 출신 주자란 점은 손 전 지사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것이다. 손 전 지사 측은 이에 불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행보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천 전 대표는 박 부의장보다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호남에서의 세 형성에 주력해왔다. 이때문에 25일 치러지는 광주 순회경선 전에 천 전 대표가 공개지지를 표명할 경우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대에 대한 호남의 거부감을 불식시키는 게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특히 손 전 지사는 향후 자유한국당의 분화 가능성을 점치는 등, 자신이 주장하는 '개혁연대'에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이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호남의 반감을 불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25일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1일 경기, 4월2일 서울·인천, 4월4일 대전·충남·충북·세종 등으로 현장투표 및 투표소 투표를 실시한다. 그러나 호남과 서울·수도권 당원 비중이 높아 사실상 4월2일께 현장투표 승패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현장·투표소 투표일인 25일 광주·전남 투표 결과가 사실상 판세를 좌우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