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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노무현 전 대통령 공격'에 담긴 전략

등록 2017-03-22 11:00:15   최종수정 2017-03-28 08: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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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장기 휴가'를 내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다. 사진은 홍 지사가 지난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모습. 2017.03.18

 june@newsis.com
 

 
 
洪 잇따른 독설, 전략적 도발이라는 해석
 지지율 상승세 洪, 자유한국당 후보 기대감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홍준표 경남지사가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수위 높은 독설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지사의 이같은 독설을 두고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에서는 서로 대립된 해석을 내놓으며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다.

 특히 최근 홍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한 내용은 그의 수많은 독설 가운데서도 강도가 꽤나 높다. 또 단순히 한 차례로 그친 것이 아니라 수차례 거듭되고 있다는 부분도 그의 전략적 도발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2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자기 대장이 뇌물을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며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대통령) 감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았는데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는 사실을 가지고 또 다시 뒤집어씌우면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거듭 했다.

 홍 지사는 이어 지난 20일에도 SBS라디오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의로운 죽음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몇 주기 행사에도 경남지사지만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해왔다"고 독설을 이어갔다.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적잖이 있을 법하지만 이를 모를 리 없는 홍 지사가 언급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에는 그만한 정치적 이유가 숨어 있는 듯 하다.

 현재 보수진영 후보 중에서는 홍 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린다.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15~1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2,025명에게 조사해 20일 발표한 3월3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지사는 전주대비 6.2%포인트 급등한 9.8%를 기록했다. TK와 60대 이상, 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에서 급등하며 10%선에 육박했다.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내 후보적합도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리서치뷰의 3월 3주차 정기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경선참여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 홍 지사는 22.2%로 1위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는 33.2%로 1위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인터넷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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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김성찬 기자 = 홍준표 경남지사는 20일 열린 도청 확대 주요간부회의에서 "4월9일까지 숨막히게 바쁜 일정이 있어서 장기휴가를 낸다"며 "도청 간부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도정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홍 지사가 21일부터 4월7일까지 14일간 연가를 냈다고 밝혔다. 2017.03.20. (사진=경남도 제공) photo@newsis.com
자유한국당 1차 예비 경선(컷오프)에서도 홍 지사 혼자 과반에 육박하는 46%를 득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김관용, 이인제 등 타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대로라면 홍 지사의 후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그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하다. 홍 지사는 비호감도 1위를 기록할 만큼 진보층에서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보수층에서는 오히려 압도적 지지를 받는 양상이 나타난다. 보수 주자가 좀체 하기 힘든 말을 꺼내드는 모습에 지지층에서 그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이재명 성남시장 식 사이다 발언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는 치밀한 계산 속에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대선주자 1, 2위 모두가 노 전 대통령의 적통을 강조하고 있는 친노의 후예들이다. 따라서 홍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발언은 이들 선두주자들을 한꺼번에 비판하는 효과가 있다.

 또 이같은 발언을 해야만 보수가 친노(親盧)세력과 각을 세우는 홍 지사를 대안주자로 볼 것이라는 전략이 숨어있다. 실제 지지율도 그가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독설을 이어가기 전보다 급등했다. 그의 계산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리서치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10~11일, 4,280명 대상, 응답률 2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서는 홍 지사가 2.9%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민주당에서 공격할 경우, 홍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계속 거론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일종의 방어책이다. 자신을 공격하는 건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사건을 계속 연상시키게 하는 효과만 있을 뿐이란 점을 진보진영에게 각인시키자는 것이다.

 한편 보수 진영은 여전히 몇몇 군소주자들만 난립할 뿐 완전히 지리멸렬해 있다. 때문에 보수층에서는 홍 지사의 독주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인사는 "홍 지사는 지지율 상승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계산된 발언을 하는 사람"이라며 "그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지지율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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