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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과 함께 돌아볼까"…대구로 떠나는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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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15 10:00:00  |  수정 2017-04-24 09: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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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대구의 근대문화골목에는 지금은 의료선교박물관과 교육역사박물관 등으로 쓰이는 1910년께 지어진 옛 선교사들이 기거하던 고풍스런 서양식 주택이 있다. 2017.4.15

 pjk76@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곱창골목? 찜갈비? 야시장? 대구를 떠올리자면 내륙 한가운데 분지에 있는 더운 도시 정도였을 뿐, "산으로, 바다로" 가야 하는 여행의 선택 기준에서는 한참 벗어나 있었다. 그저 사람 많은 대도시에서 과연 흥미를 느낄만한 것들이 있을까.

 하지만 직접 들어가 본 대구의 속살은 무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오히려 탱글탱글한 복불고기의 매콤한 살코기처럼 여러 맛을 낸다. 그저 보수적인 동네라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른 생동감이 근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곳곳에 스며있다.

 여기에 1980∼90년대를 살았던 지금의 40∼50대의 기억 속에 아련한 추억을 남기고 떠난 김광석은 대구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이미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가 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과 함께 이제는 귓가에 울리는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는 기회까지 더해져 관광객들에게 다가간다.

 ◇대구의 근대사를 한 곳에서, '근대문화골목'

 대구에 들러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앞산. 생소한 이름을 듣자마자 "그럼 뒷산은 어디냐?"는 농을 떠올릴 만하다. 하지만 이를 내뱉는 순간 '아재개그'라는 비난이 돌아올 것은 뻔한 일. 비슬산, 대덕산, 성불산이라고도 불렸지만 앞산은 해발 660m인 이 산의 어엿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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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3·1운동길 아래 자리 잡은 계산성당은 보기 드물게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갓 쓴 옛 천주교 신도들의 모습이 새겨진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이채롭다. 201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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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5㎞ 내에 있는 앞산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대구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대구는 진해와 같은 시기에 벚꽃이 피고 지는 만큼 이미 하얀 꽃잎들이 제 빛을 내고 떨어져나갔지만 한참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또 다른 꽃들은 저마다 앞산을 뒤덮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어서 들른 곳은 이미 잘 알려진 대구의 근대골목. 대구에는 먹자골복, 떡볶이골목, 통신골목 등 별의별 골목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근대문화골목은 그 중에서도 근대사를 꿰뚫는 현장들을 관광객들이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동산 청라언덕에 오르면 지금은 의료선교박물관과 교육역사박물관 등으로 쓰이는 1910년께 지어진 고풍스런 서양식 주택이 있다. 외국 선교사들이 머물던 곳이다. 1890년대 실제 쓰이던 의료기기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피아노 등을 보면서 옛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박태준이 작곡하고 이은상이 작사한 '동무생각'의 노래비와 아기자기한 정원, 선교사들의 묘역 등을 지나면 일제시대 3·1운동의 만세소리가 울려퍼지던 내리막길이 나온다. 저 앞으로 계산성당이 보이는 이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분명 다른 풍경인데도 해설사의 말마따나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과 중첩되는 느낌이 이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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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김광석의 노래를 투어버스와 결합시킨 '김광석 버스'가 대구에서 조만간 운행을 시작한다. 여행에 콘텐츠를 결합한 이 같은 형태의 투어버스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201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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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길 아래 자리 잡은 계산성당은 보기 드물게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갓 쓴 옛 천주교 신도들의 모습이 새겨진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이채롭다.

 하지만 근대문화 탐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나란히 붙어있는 저항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던 서상돈의 고택을 둘러본 뒤 한옥들이 이어져있는 진골목을 지나야 비로소 끝이 난다. 근대골목 탐방이 끝나면 약령시한의학박물관에 들러 5000원짜리 한방족욕체험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 발 한 발, 김광석을 더듬으며…추억버스도 타볼까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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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대구의 옛 방천시장 자리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있다. 실물과 같은 크기로 된 동상, 그가 생전에 남긴 말과 그의 모습이 담긴 벽화 등을 찬찬히 훑어보면서 그의 흔적들을 더듬을 수 있다. 201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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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대구 탐방의 가장 큰 이유는 김광석 때문이다. 대구는 통기타 하나 메고 '서른 즈음에'와 '거리에서'로 지금의 40∼50대 남성들의 감성을 대변해줬던 가수 김광석의 고향이다. 이미 김광석이 어릴 적 태어나 자란 방천시장 골목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 대구의 명물이 됐다.

 여기에다 김광석의 노래를 투어버스와 결합시킨 '김광석 버스'가 조만간 운행을 시작한다. 승객이 특별히 마련된 버스에 타고 김광석의 노래들을 차례로 들으면서 그의 흔적을 되짚어가는 여행이다. 여행에 콘텐츠를 결합한 이 같은 형태의 투어버스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안녕하실테죠? 제가 김광석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김광석의 얼굴이 래핑된 버스를 타면 DJ가 진행하는 음악방송을 들으면서 시내 투어가 시작된다.

 첫 곡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의 청량한 노랫소리와 함께 차창 밖 대구 시내를 바라보며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서른 즈음에', '기다려 줘' 등 명곡과 함께 노래에 담긴 김광석의 사연을 DJ로부터 전해 듣다보면 버스는 한 지점에 멈춰선다. 대구지역 뮤지션들이 김광석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면서 추억을 되살려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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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대구의 옛 방천시장 자리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있다. 실물과 같은 크기로 된 동상, 그가 생전에 남긴 말과 그의 모습이 담긴 벽화 등을 찬찬히 훑어보면서 그의 흔적들을 더듬을 수 있다. 201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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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면 경로당을 개조해 만든 기념관인 '김광석 스토리하우스'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애초 새 건물을 마련하려 했지만 김광석길의 높은 인기로 치솟은 건물값 탓에 기존 경로당을 사용하게 됐다는 게 중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5월 초 개관할 이곳에는 김광석의 유품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스토리하우스를 나서면 길게 이어진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나온다. 실물과 같은 크기로 된 동상, 그가 생전에 남긴 말과 그의 모습이 담긴 벽화 등을 찬찬히 훑어보면서 그의 흔적들을 더듬을 수 있다.

 ◇벽화마을 보고 낙동강 강바람에…내친 김에 달성도

 대구에 들른 김에 맞닿아있는 달성군도 들러봄직하다. 하루에 대구와 달성을 모두 돌아보긴 어렵고 1박2일 정도 시간을 내 여유롭게 즐겨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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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경북 달성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는 마비정(馬飛亭) 벽화마을이다. 이재도 화백이 마을 집집의 담벼락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할 만한 그림들을 그려놨다. 사진은 지난 14일 자신의 벽화에 대해 설명하는 이 화백. 201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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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은 애초 대구의 뿌리임을 자처하고 있는 곳이다. 1914년 지금의 대구보다 작은 규모였던 대구부(府)의 외곽을 포함한 16개 면을 관할하는 행정구역으로 출범한 만큼 지금 대구시의 상당부분이 달성군의 영역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마비정(馬飛亭) 벽화마을이다. 옛 장수가 말이 화살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지를 시험했지만 결국 말이 죽게 됐다는 설화를 담고 있는 이름이다.

 이 마을의 특징은 마을 집집의 담벼락에 추억을 떠올리게 할 만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2012년 시작된 마을사업으로, 이재도 화백이 애초 3∼4개 가구 정도에만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이후 호응이 좋아 계속해서 그리다보니 35가구 가량 되는 마을 전체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됐다.

 마을에 있는 돌배나무와 느티나무가 하나가 된 연리목 등도 관심을 끄는 가운데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면서 이제는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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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경북 달성군에는 방송인 송해의 처가가 이 지역인 것이 계기가 돼 '송해공원'을 조성한 옥연지도 있다. 아직 공사 중인데다 다소 작위적인 느낌의 구조물들 탓에 이질감이 있지만 저수지 위 팔각정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있는 산책로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걸어볼 만하다. 201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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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는 방송인 송해의 처가가 이 지역인 것이 계기가 돼 '송해공원'을 조성한 옥연지도 있다. 아직 공사 중인데다 다소 작위적인 느낌의 구조물들 탓에 이질감이 있지만 저수지 위 팔각정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있는 산책로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걸어볼 만하다.

 이 밖에도 옛날 낙동강을 오가던 보부상들이 머물던 나루터에 자리잡은 사문진 주막촌에 들러 막걸리 한 잔에 5000원짜리 국밥으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애초 매운탕집들이 늘어서 있던 곳이지만 4대강 정비사업을 하면서 모두 정리되고 하나의 먹거리 공원으로 조성됐다.

 덤으로 이곳에서 유람선이나 쾌속선을 타고 강정보 근처까지 갔다오면서 강바람을 쐬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인근에는 개방형·폐쇄형·수로형 습지가 한 곳에 함께 있는 달성습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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