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의 맛볼까]"앗, 문턱 낮네!" 특급호텔 레스토랑·카페서 우아하게…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문턱이 높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요즘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특급호텔들이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

 이미 일반화한 지 오래인 비수기 숙박 패키지가 얘기가 아니다. 특급호텔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카페 등 F&B(식·음) 업장 얘기다.

 일단 '미끼 상품'을 내세워 잠재 고객을 호텔 안으로 끌어들인 뒤, 서서히 다른 상품이나 프로모션을 이용하는 고정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마케팅의 일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고객으로서도 분명히 손해 볼 일이 없다. 그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를 꼽아본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오는 6월 말까지 1층 카페 '컨펙션 바이 포시즌스'에서 '치즈 케이크 이노베이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라인하르트 라크너 페이스트리 셰프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와 녹차, 솔티드 캐러멜, 패션후르트 등 다양한 재료와 조합해 이색적인 치즈 케이크 9종을 만든다.

 진하고 깔끔한 맛의 일본 말차와 부드러운 크림치즈, 달콤한 오레오 크러스트 등을 짝지은 '녹차 치즈 케이크'를 필두로 '레드벨벳 치즈 케이크' '솔티드 캐러멜 치즈 케이크' '블루베리 더블 크림 치즈 케이크' '패션프루트 브라우니 치즈 케이크' '포레스트 베리 초콜릿 마스카르포네 치즈 케이크' '라즈베리 포르마주 블랑 치즈 케이크' '로즈향 리치 리코타 치즈 케이크' '흑임자 치즈 케이크' 등이다.

 '5성급 호텔'이면서도 케이크 가격을 각 7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한 것은 물론. 이들 케이크와 커피 등 제조 음료 구매 고객에게 개 또는 잔당 스탬프 도장을 하나씩 찍어준다. 도장 5개에 커피 한 잔, 10개에 '에클레어' 한 개, 15개에 타르트 케이크(2만9000원 상당) 한 개를 무료로 증정한다.

 문턱을 넘어 단골이 된 고객이 매일 오후 7~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해피아워'(케이크·빵을 20% 할인)를 이용하거나 좀 더 안락하게 즐기고 싶은 욕구로 바로 앞 로비라운지 '마루'에서 매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 진행하는 '커피 앤 케이크 세트 메뉴 프로모션'(1인 2만2000원, 2인 4만9000원)에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은 봄을 맞아 지하 1층 '맨하탄 그릴 앤 바'에서 평일 오전 11시40분~오후 1시 새로운 런치 메뉴 3종을 판매한다.

 '봄나물 비빔밥'은 식용 꽃 등 봄 내음 가득한 제철 재료로 만든 비빔밥과 미역국 또는 된장국, 반찬 그리고 디저트(과일)로 구성한다. 1인 1만1000원.

 '함박 스테이크'는 100% 순소고기를 재료로 셰프가 손으로 직접 만든다. 식감이 매우 부드럽고 맛은 고소하다. 곁들이는 소스 역시 이 호텔 셰프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스테이크를 더욱 맛깔스럽게 해준다. 1인 1만원.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 풍성한 야채·견과류 등으로 가득 채운다. 2인 2만원.

 모든 메뉴에 커피 또는 탄산음료를 서비스한다.

 주변 직장인들에게 상암 DMC 지역 유일한 특급호텔 내 뉴욕풍 트렌디 바의 존재를 알려 디너나 바 이용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봄을 맞아 매주 목·금요일 오전 11시45분~오후 1시30분에 '테라스 194'에서 런치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호주산 소고기 패티와 베이컨·치즈·토마토 등을 넣어 만든 고메 수제 버거와 바삭한 감자 튀김, 시원한 탄산음료를 묶은 '194 스카이 버거 세트'를 내놓는다.

 테라스 194는 이 호텔 19층, 지상 194피트(60m) 높이에 위치한다. N서울타워, 국보 1호 숭례문 등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남대문 지역 주변 풍경 조망은 덤이다.  .

 1인 1만7000원.

 주변 직장인과 상인들에게 지난해 5월23일 개관해 아직 첫돌이 안된 호텔을 알리고, 같은 요일 오후 6시30분~9시3;0분 같은 공간에서 여는 무제한 바비큐(BBQ) 프로모션인 '스카이 테라스 바비큐'(1인 목요일 5만9000원, 금요일 6만5000원)를 홍보하겠다는 목적도 다분해 보인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오는 30일까지 뷔페 레스토랑 '더 스퀘어'에서 펼치는 '스프링 딜라이트 프로모션' 이용객에게 '3+1 혜택'을 준다.

 스프링 딜라이트 프로모션은 봄 향기 그윽하고, 영양가 가득한 제철 나물 요리들을 기존 한·양·일·중식 등 기존 세계 각국 요리에 추가하는 행사다. '봄꽃 화전' '봄나물 보리 비빔밥' ‘달래 돌나물 훈제오리 샐러드’ ‘봄나물 소안심 다다끼’,‘더덕구이 잣 즙 무침’ 등을 차린다.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3+1은 성인 3인 이용 시 성인 1인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평일 런치(성인 1인 6만5000원)는 물론 디너(〃7만1000원), 주말과 공휴일 런치(〃7만4000원)·디너(〃7만8000원) 등에 모두 해당해 주목할 만하다.

 기간이 얼마 안 남은 스프링 딜라이트 프로모션을 더욱 활성화하고 더 스퀘어가 매 시즌 펼치는 제철 요리 프로모션을 널리 알리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28층 '핏 카페'를 지난 2월부터 확대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핏 카페'는 기존 호텔 피트니스 회원 전용 공간이었으나 '셀프 서비스 존'을 겸비한 캐주얼 카페로 탈바꿈했다.

 이용료 5000원을 내면 기본 2시간 동안 탁 트인 도심 풍광을 감상하며 커피·티와 쿠키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추가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이다. 종일권(1민5000원), 월 정기권(17만원) 등도 판매한다.

 '샐러드' '클럽 샌드위치' '미니 버거' '파스타' '스시' '미니 케이크' 등 식사류, 디저트류 등 별도 유료 메뉴 12종도 판다. 각 8800~1만9800원

 호텔이 위치한 복합 쇼핑몰 디큐브시티 쇼핑객이 큰 부담 없이 핏 카페를 이용할 수 있게 해 호텔 인지도를 더욱 높이려 한다. 특히 최상층인 41층에 있는 '로비라운지.바', 뷔페 레스토랑 '피스트'에서 맑은 날 인천이 보일 정도로 뛰어난 뷰를 감상하고픈 욕구를 갖게 하는 것도 또 다른 노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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