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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도 맥주도 '수제'가 대세…고급화된 소비자 입맛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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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20 06:00:00  |  수정 2017-04-24 09: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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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매년 100% 넘는 높은 성장률
수제버거도 쉐이크쉑을 대표로 가파른 성장 中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최근 다양한 맛과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개성이 강한 수제맥주와 수제버거가 크게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맥주의 경우 불과 3~4년 전만 해도 수제맥주는 서울 이태원이나 홍대 인근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2014년 주세법 개정 이후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중소 수입사·브루어리(양조장)가 속속 가세하며 성장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전체 4조6000억원 맥주 시장 가운데 200억원 규모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매년 100%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제맥주 열풍으로 수년 내 점유율이 5%까지 성장함은 물론 10년 후에는 점유율 10%, 약 2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이 비교적 활성화 돼 있는 미국의 경우 2013년 전년 대비 17.2%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20% 안팎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는 2002년 영업장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팔 수 있는 '브루펍(Brewpub)' 면허가 허가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매장 내에서만 양조와 판매가 가능할 뿐, 외부 유통은 허락되지 않아 하나 둘씩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났다.

 수제맥주 시장의 불씨를 되살린 건 2014년 주세법 개정이다. 업계의 숙원 과제였던 외부 유통 허용은 물론, 중소 브루어리 설립 기준 완화, 세율 인하 등 관련 규제 빗장이 크게 풀린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내놓은 투자 활성화 대책에 소규모 맥주 제조업자들이 생산한 제품을 소매점 유통을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되는 등 소규모 맥주 제조업자에 대한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업체로는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1위업체인 '생활맥주'가 있다. 생활맥주는 ㈜데일리비어가 선보인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수제맥주와 치킨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회사이다.

 특히 생활맥주는 8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동안 폐점율 0%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업체의 매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 생활맥주 매장에서는 70~80년대 영국 뒷골목 펍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는 생활맥주가 크라우드펀딩 1위 업체인 와디즈가 함께한 펀딩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오픈 20시간 만에 펀딩 100%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이후 투자자 요청에 따라 100% 추가 증액분도 18시간 만에 완료됐다.

 수제맥주 인기의 중심에 있는 또 다른 업체로는 '더부스 브루잉 컴퍼니'가 있다. 이곳은 이태원 골목의 작은 맥주집에서 시작한 업체로 현재 경기도 성남 판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양조장 두 곳에서 맥주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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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강남·서초·방배 등 서울 시내에 8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자회사 더부스 콜드체인을 통해 진진·데블스도어 같은 유명 레스토랑, 코스트코·이마트 같은 대형마트 등 400개가 넘는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한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맥주와 달리 더부스의 맥주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맛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미국 동부의 맥주 스타일을 재해석한 '국민 IPA'(인디아 페일 에일), 세계 3대 브루어리 미켈러와 함께 제조한 '대동강 페일 에일', 한약재가 들어간 '썸머젠에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인기 가수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만든 'ㅋ IPA', 유명 커피 브랜드 빈브라더스와 협업한 '브루브로 IPA', 국립극장과 콜라보한 '제인 에어 엠버에일'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합작한 이색적인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최근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또 다른 시장이 바로 수제버거 시장이다.

 '정크 푸드'로 인식되던 햄버거 시장에 맛과 건강까지 생각한 수제버거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2010년 크라제버거를 필두로 모스버거, 자니로켓 등이 고급 수제 햄버거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일반 햄버거보다 2배 가량 비싼 가격과 저성장, 불황 등이 맞물리며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최근 SPC그룹이 미국 3대 버거(인앤아웃버거, 파이브가이즈) 중 하나인 '쉑이크쉑'의 독점 사업권을 따내며 13조원대 국내 햄버거 시장에 진출, 기존 업체들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쉐이크쉑과 함께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수제버거는 신세계푸드에서 들여온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부터 공격적인 매장 확대 계획을 세우고 주요지역에 가맹과 직영점을 동시에 오픈하는 중이다. 자니로켓은 올해 안에만 총 10곳의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니로켓 햄버거가 질 좋은 패티와 신선한 채소 등 뛰어난 품질을 갖춘 수제버거로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밖에도 수제버거 카페 '토니버거', 롯데리아·맥도날드 등에서 선보인 수제버거, 국내 브랜드인 수제버거 '맘스터치' 등도 수제버거 열풍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해 온 자니로켓 브랜드 확대 계획에 따라 주요 지역에 가맹점과 직영점 오픈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매장 10곳을 확대하고 동시에 국내 수제버거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프리미엄 수제버거로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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