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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 모십니다" 바 좌석, 호텔부터 맛집까지 '확산'

등록 2017-05-29 05:50:00   최종수정 2017-06-07 09: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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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천산’ 내 오픈 키친 앞 바 좌석.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일본 현지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일식집에 가면 누구나 오픈 키친 앞 바 좌석에 앉아 먹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혼자 가는 경우는 물론 두 사람, 심지어 세 사람이 가도 일부러 바 좌석에 앉는 경우도 있다.

 바에 앉으면 셰프가 주방에서 열심히 조리하는 모습도 감상하거나 셰프와 음식부터 세상사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는 등 색다른 재미도 만끽할 수 있어서다.

 이처럼 일식집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전유물’이었던 ‘바 좌석’이 외식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개인주의화 등 영향으로 커진 ‘혼밥’ 수요가 일식집에서 출발해 현재 외식 업계에서 일반화한 오픈 키친과 맞물린 데 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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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엘본 더 테이블’ 가로수길 본점 내 오픈 키친 앞 바 좌석.
중식·양식·한식 등 음식 종류도, 특급호텔 레스토랑·시중 맛집 등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10일 리뉴얼 오픈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의 중식당 ‘천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픈 키친 앞 바 좌석이다.

 천산은 기존처럼 홀과 인원 수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별실에 좌석을 마련한 것과 별도로 바 좌석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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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투뿔등심’ 가로수길점 내 ‘구이 코스 바’.
바 좌석 고객에게는 20년 경력의 타이완 출신 진속림 총괄 등 셰프가 직접 요리를 추천하고 서비스한다. 업장에서 취급하는 모든 요리가 대상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엘본 더 테이블’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본점 내 오픈 키친 앞에 바 좌석을 마련, 전용 메뉴인 ‘고독한 미식가’를 판매한다.

 런치에는 ‘해산물 파스타’ 또는 ‘그릴에 구운 닭다리살을 곁들인 슈퍼푸드 곡물 리조또’(택1) 등으로 구성한 4코스 요리를, 디너에는 ‘호주산 꽃등심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한 5코스 요리를 낸다. 셰프가 코스 하나 하나를 직접 서브하고 설명해준다. 매일 런치, 디너 각 8명에게만 판다.

 모바일 앱 ‘데일리호텔’을 통해 예약과 결제가 가능한데 바 좌석 활성화를 위해 원으로 홀이나 별실에서 맛보는 메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 1인 기준 런치 2만9600원, 디너 5만9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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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김포현대점 내 ‘웰컴 바’.
한우 등심 전문 ‘투뿔등심’은 직영 3호점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점, 6호점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이테원점 등 두 곳에서‘구이 코스 바’ 좌석을 운영 중이다.

 ‘6가지 육류 구이’ ‘특선요리’ 등 8코스 메뉴인 ‘셰프의 코스’를 차린다. 1인 기준 8만원.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오픈키친 앞 바 좌석은 아니지만, 대부분 매장 입구에 설치한 ‘웰컴 바’에 좌석을 준비한다.

 신선한 생과일로 주스를 짜내는 등 각종 음료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주류나 음료를 마시는 것은 물론 스테이크 등 각종 식사도 할 수 있게 한다.

 김조수 외식 평론가는 “바 좌석 운영을 통해 고객은 혼자서도 음식 맛을 당당히 누릴 수 있고, 음식점 측은 좌석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수요와 공급이 각각 목적을 충족하므로 바 좌석은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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