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라이프에서 졸혼까지···방송가, 1인 가구 예능 시대
남녀간의 미팅, 가상 결혼에서 벗어나 1인 가구·돌싱족·졸혼(卒婚·'결혼을 졸업한다'는 뜻)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치열한 정글 같은 예능 세계에서 SBS '미운 우리 새끼'는 평균 20%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MBC '나 혼자 산다'는 평균 7%대 시청률로 지상파 금요일 밤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출연진인 배우 백일섭은 졸혼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SBS '뉴스토리'는 졸혼을 선택한 사람의 삶을 통해 졸혼의 조건과 성공 비결을 조명하기도 했다. MBN은 스타부부가 졸혼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인 '따로 또 같이 부부라이프-졸혼수업'(이하 '졸혼수업')을 14일 밤 11시 첫 방송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결혼 25년차' 배우 조민기와 그의 아내인 '대한민국 1세대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진이 졸혼 수업을 받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 구성비는 2015년 기준 27.2%로, 2045년에는 전체 가구 유형 중 가장 큰 비중(36.3%)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오경미 MBN PD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족해체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게 바로 '졸혼'"이라며 "졸혼은 쉼 없이 달려온 삶(부부 생활)에 한 템포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졸혼수업'은 변화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스타부부가 졸혼 체험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자신과 가족 구성원 서로에 대한 관계를 재구성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졸혼 체험을 통해 '가장 나답게 사는 법'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며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다) 라이프를 통해 각자의 인생을 되찾는 것은 물론 새로운 부부관계를 만드는 계기도 마련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종영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가상 연애나 결혼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없어질 수는 없겠지만, 예전처럼 각광을 받을 수 있는 때가 아니다"며 "소재가 고갈된 측면도 있고, 뜬금없는 환상 속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당분간은 싱글 라이프를 그리는 프로그램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