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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소셜커머스 3사]제살깎이 경쟁 한계·폐해 드러나···티몬·위메프는 '전략선회'

등록 2017-06-19 05:00:00   최종수정 2017-06-26 09: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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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크게 늘었지만 영업손실 쿠팡 5618억원·위메프 636억원·티몬 1585억원
쿠팡만 여전히 '아마존 성공 방정식' 답습·· ·자금 위기 속 '3억달러 담보 대출說' 파다
"이커머스 시장, 더이상 긴급수혈에 의한 성장 유효하지 않고 투자업계서도 회의론"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등 이른바 '소셜커머스 3사'가 '승자독식'을 위해 출혈경쟁을 수년째 이어오면서 이에 따른 한계와 폐해들이 속출하고 있다.

제살깎기 마케팅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매출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나 소규모 판매자들의 입지를 약화시켰고, 더 나아가 전체 이커머스 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3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쿠팡 5618억원, 위메프 636억원, 티몬 1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프만 적자 규모가 줄었다. 작년 매출은 쿠팡 1조9159억원, 위메프 3691억원, 티몬 2860억원 순으로 3사 모두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오픈 마켓과 소셜커머스 간 경계가 허물어진 온라인 시장에서 과도하게 마케팅 전략을 벌이면서 수익성 저하를 초래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쿠팡의 '쿠팡맨' 처우 논란, 본사 직원 임금삭감, 위메프의 개인정보 노출 등 업계에 각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곳곳에 위험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티몬, 위메프와는 비교 자체를 거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은 그동안 해외에서 대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은 1조1000억원을 2년새 거의 모두 써버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맨 문제, 정직원 임금 체불 등 모든 것들이 돈을 잘 벌고 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며 "업계에선 쿠팡이 조만간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란 시각도 팽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수의 쿠팡 관계자들은 투자유치가 여의치 않았던 쿠팡이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최근 들어 자신들의 물류센터를 담보로 3억달러(3400억원)를 대출 받았기에 당장은 숨통이 트였다고 말하고 있다. 대출 사실이 쿠팡 측의 투자 유치나 향후 나스닥 상장계획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비밀로 부칠 것"이라며 "내년 감사보고서 제출 때까지 어떻게든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회계적 기법을 통해 이를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작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자사와 관련된 일련의 문제에 대해 개선노력은 차치하고 '아마존도 자신들과 비슷한 성장통을 겪었다'라는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 김범석 대표도 최근 국내서 벌어진 일들과 관련, '매출엔 큰 지장이 없다', '일부 직원의 노이즈(Noise)며 일부 언론사의 공격에 불과하다'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최고 경영진들의 보고에 수긍하며 투자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티몬과 위메프는 시행착오를 인정하며 내실을 챙기는 모습으로 선회했다.

우선, 티몬은 분리돼 운영됐던 전략부문과 영업부문을 통합하고, 조직 내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을 위해 유한익 CBO(최고사업책임자)가 총괄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아울러 수익성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생필품 전문 '슈퍼마트'와 '원스톱여행플랫폼'을 지향한 티몬투어에 공을 들이며 '트래픽 확대'를 꿰하는 등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위메프는 '낭비 없는 성장'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위메프 측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고객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겨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손익관리를 통한 생존 가능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차이가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보이며, 더 이상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른바 '계획된 적자'라는 논리로 불안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이 더이상 긴급수혈에 의한 성장은 유효하지 않고, 투자업계에서도 이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른바 소셜커머스 3사가 일견 경쟁을 하는 모습을 띠고 있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선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뛰어넘기 힘들다"면서 "소셜 3사뿐아니라 11번가 등 국내 굴지의 이커머스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엔 11번가뿐 아니라 최근 알리바바와 손잡은 신세계백화점과 온라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마트, 기존 자사 온라인몰들의 통합 행사로 시너지를 내고 있는 롯데그룹 같은 유통 대기업 등 여러 플레이어(Player)가 끼어있다. 미국의 아마존 같은 절대 강자가 탄생하기 불가능한 곳이며, 시장 규모가 작아 배송 등의 속도 경쟁도 무의미하다"면서 "결국 가격에 민감한 한국소비자에게는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유통 규제 등과 관련해 벤더들과도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이 승리할 것이고, 당분간은 치열한 치킨게임 속에 이커머스 업체간 합종연횡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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