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감자밭' 전당대회…"쇄신 노력 예쁘게 봐 달라"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날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감자밭 현장을 찾아 직접 감자를 수확하고 박스 포장 작업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봉사활동은 그동안의 시끌벅적한 전당대회 대신 민생 속으로 돌아가 조용하게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쇄신의 의미가 담겼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현장에서는 실무적인 개표 절차만 진행해 형식을 최소화하고, 후보들은 전당대회 현장이 아닌 봉사현장에 매진했다. 장맛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후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우의와 밀짚모자, 장화를 착용한 채 직접 호미를 들고 감자밭으로 향했다. 모두 처음 해보는 감자 수확 작업에 어색해했지만 직접 농민들에게 지도를 받으며 감자 캐기에 열중했다. 대표에 당선된 홍준표 후보는 "우리 전당대회에 맞춰 이렇게 가뭄이 해소 됐으니 좋은 일"이라며 직접 감자 박스를 날랐다. 원유철 대표 후보도 "감자가 포도송이처럼 딸려 올라오는 것처럼 우리 당 지지율도 올랐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신상진 대표 후보 역시 "우리 당이 농촌,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자세를 가다듬는 의미가 있다. 당이 어려울 때 국민에게 다가간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태흠 후보는 "자원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당의 절규"라면서 "국민들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농민들의 애환을 청취하고 농업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태흠 후보는 "농민들을 간접 지원하는 지원책들이 많이 있지만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못 된다"며 "장기적인 농업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자 캐기에 이어 직접 박스에 감자를 담는 포장작업까지 마무리 한 후보들은 이후 지역 주민들과 막걸리에 새참을 나눠 먹으며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자유한국당은 '조용한 전당대회'를 통해 절감한 비용과 봉사활동 수익금 3억원을 사랑의열매 대학생 장학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결과 신임 당대표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당선됐다. 이철우·김태흠·류여해·이재만 최고위원과 이재영 청년최고위원도 선출됐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