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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7530원]편의점 가맹점주 순수입 14% 감소 예상···수익 보전 대책도 '난감'

등록 2017-07-17 11:19:57   최종수정 2017-07-25 08: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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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당 일매출 180만원 동일할 경우 가맹점주 순수입 356만원에서 305만원 그쳐
손실 보전하려면 점포당 일매출 증가율 5.3%까지 확대되어야 하지만 가능성 낮아
본사 로열티 1% 인하 땐 영업이익 10~15%↓ '직격탄'···일본서도 한시적 대책 그쳐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올해보다 16.4%(1060원) 대폭 인상이 확정됨에 따라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비상에 걸렸다. 편의점은 본사 차원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나, 최저임금 인상은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상승으로 직접 연결되며 이는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17일 하나금융투자의 '2018년 최저임금 인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일매출이 180만원으로 동일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도 가맹점주들의 순수입은 1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더구나 올해 2분기 편의점 일매출 성장률이 0.5% 수준으로 지난 1분기의 1.5%보다 떨어졌다는 점은 더욱 부담이다. 일 매출 규모가 작은 소형점포일수록 부담은 커진다. 정부의 인건비 지원금은 주로 중소기업에 해당되는 것으로 편의점 가맹점주와 무관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편의점 1개 점포당 평균 일매출 180만원일 경우 월매출은 5472만원, 매출총이익은 1642만원, 가맹점주 수입은 1067만원이다. 여기서 임대료와 인건비 공과금 등 비용 711만원을 제외하면 가맹점주 월 순수입은 356만원이었다. 하지만 최저임금 16.4% 상승, 16시간 근무를 가정할 경우, 인건비는 362만원으로 51만원 상승하며,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감안하더라도 가맹점주 순수입은 305만원에 그친다.

특히 지금도 월 200만원도 못버는 가맹점주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아르바이트생보다 수익을 적게 가져가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손실분을 보전하려면 점포당 일매출 증가율이 5.3%까지 확대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 업체들의 출점 경쟁 심화에 따라 점포당 매출액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결국엔 본사 차원에서의 직접적 지원책 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 수익보전 등 직접적인 대책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올해 하반기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가맹점주 협의회 등과 논의를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상보다 높은 인상률에 당혹스럽다. 이번 임금인상이 올해뿐 아니라 향후 매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매출향상이라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점포 매출향상을 위한 제품개발, 마케팅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편의점 업계에 내놓은 대책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밖에 없다"면서 "상당수 점포가 월매출 4000만원이 넘어, 연매출 5억원을 넘는데 수수료율 인하 대상이 되는 점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본사가 가맹점주를 착취하며 수익을 올리는 모양새로 비쳐져 안타깝다"면서 "창업 초기 당시 전액지원되는 시설 인테리어, 집기 지원 등이 가맹비에 감가상각형태로 들어있는 것인데, 점주들과 가맹본부가 뭔가 대치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편의점은 점주가 살지 못하면 가맹점도 살수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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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점포당 총매출의 35%를 차지하는 가맹수수수료를 3.5%p만 내린다 해도 가맹본부의 매출총이익은 10%나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훼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는 이미 '최저시급 1000엔'이 화두가 되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 홀딩스(Seven & I Holdings Co.)'는 오는 9월부터 가맹점주들로부터 수취하는 로열티를 일괄적으로 1% 인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폭은 연간 160억엔(약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세븐&아이 홀딩스처럼 가맹 로열티 1%를 인하한다면 2018년 매출총이익은 약 300억~400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약 10~1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훼미리마트와 로손은 '폐기 지원', '점포운영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인건비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도 가맹비는 올리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다른데다, 편의점 점포 당 면적이 우리나라보다 크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힘들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이 편의점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큰만큼 대책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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