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G-200] "문화올림픽, 온 국민 즐기는 축제"
인재진 총괄기획자 '문화올림픽' 설명회 24일부터 강원도 서울서 한달간 개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우리나라도 이제 문화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생겼죠. 그래서 '평창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문화올림픽에도 가급적 많은 분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했어요. 젊은 세대 역시 많이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200일 앞두고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올림픽'의 향연이 강원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인재진 '평창 문화올림픽' 총괄기획자는 2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 G-200 문화올림픽 설명회'에서 "올림픽을 맞이해서 정리된 목소리로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문화 이야기를 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G-200' 당일인 오는 24일을 전후로 약 한 달간 계속된다. 공연은 클래식부터 재즈, 오페라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우선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강릉 카페거리와 경포해변 등에서 열리는 '강릉 재즈프레소 페스티벌'(7월 21~23일)이 눈여겨볼 만하다. 재즈프레소는 재즈와 에스프레소의 합성어다. 오는 22일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강원도 춘천역 일원에서 공식 개막행사인 올림픽 불꽃축제, 8월8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개최된다.
전시 프로그램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 역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우선 8월 1일 서울역 서울스퀘어에서 펼쳐지는 청년작가 9팀이 참여한 미디어아트전이 눈길을 끈다. 애란, 김성욱, 김장오, 뮌(김민선·최문선) 등의 작품을 서울스퀘어에 미디어파사드로 선보인다. 청년작가 미디어파사드전 기획자인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는 "많은 분들이 오가는 서울스퀘어 일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단지 스포츠 행사로 끝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문화올림픽이 될 수 있는 바람을 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정준모 기획자는 "일반 국민들이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문구를 인터넷 댓글 달듯이 남기시면 그걸 프린트해서 대형 배너로 만들 것"이라며 "올림픽 참여 예상국가인 90여개국에 맞게 9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데 전국 곳곳의 배너를 타고 평창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평소 생소한 현대미술을 국민들이 또 다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했다. 오는 24일 강릉 경포대를 시작으로 전국을 도는 체험형 미디어아트 큐브전도 마련된다. 이이남 기획자는 "큐브 안에 인터렉션(상호작용)이 가능한 도구를 둬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시민들이 드로잉한 그림에 채색을 쉽게 할 수 있고 바로 스캔을 받아서 창에 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개최도시가 포함된 강원도에서는 올림픽 공식 개막에 앞서 2018년 2월 3일 문화올림픽 축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마련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상설 테마 공연-4계절 판타지 ▲비무장지대(DMZ) 평화예술제 ▲체험형 미디어아트 특별전 등이 있다. 강원도 문화올림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태욱 총연출감독은 "강원도에서 치러지는 문화올림픽은 강원도 그 모습 그대로에 약간의 포장과 이야기를 더할 뿐이다. 강원도 자체가 큰 매력이 있기 때문에 강원도를 느끼고 다시 강원도를 찾을 수 있도록 하며 강원도 브랜드 가치를 높여 문화, 관광, 연계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문화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회기간 올림픽 베뉴(올림픽대회 개최장소) 내에서도 문화올림픽은 계속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중 세계 각국 선수들과 미디어, 관중들이 집중될 평창, 강릉 등 올림픽 베뉴를 중심으로 열리는 문화올림픽은 올림픽 선수촌 팀 환영행사(2018년 2월 4~8일 예정)를 시작으로 패럴림픽 폐막일(2018년 3월 18일)까지 약 40일간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회기간 베뉴 내 문화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선영 평창조직위 문화부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을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열리는 문화올림픽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기간 문화 행사의 최대 난관은 날씨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2018년 2월 9~25일)을 전후로 현지 기온은 영화 20도 안팎까지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부정적인 영향도 끼칠 수 있다. 이선영 문화부장은 "강릉 올림픽파크 오픈 스테이지 무대 등 야외 행사는 10분으로 잡고 있고, 주공연장으로 내년 1월 정식 오픈 예정인 강릉아트센터 등 실내 공간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온도가 더 떨어지는 밤에는 직접 보는 공연를 줄이고 미디어 파사드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합류한 인 총괄기획자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중복되지 않은 것이 중요했다"며 "부처가 다르다 보니 유사한 행사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정례적으로 회의를 했고 현재는 중복되는 것이 없어요. 분야는 순수교육예술까지 포함합니다"라고 전했다. 인 기획자는 이와 함께 올림픽 시설의 재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문화 관련된 부분들도 올림픽 이후 하나의 유산으로 남겨서 가져갈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클래식, 재즈 등 장르별 전 세계 최고예술인들의 협연 축제인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 등을 통해 세계 교류에도 신경을 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상주하게 되는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닌 각 나라의 문화와 IT 산업이 결합돼서 한 나라의 총체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대회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서 우리의 문화적 능력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가 같이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