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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 ‘우여곡절’···그나마 추신수 ‘분전’

등록 2017-08-01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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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피터스버그=AP/뉴시스】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시즌 14호 동점 투런 터뜨린 후 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도 2달 여 남은 가운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성적을 살펴봤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고,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마무리 투수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부상에서 회복해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들쑥날쑥한 출장으로 경기력을 찾지 못하고 있고,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은 빅리그 무대에 잠시 올랐지만,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강정호(30)는 음주운전 여파로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놓였다.

 ◇‘동갑’ 추신수·오승환 고군분투

한국인 선수 중 팀 내 입지가 가장 든든한 선수는 추신수와 오승환이다.

추신수는 7월2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90경기에 출전했다. 텍사스가 정확히 100경기를 치렀으니,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타율 0.251(335타수 84안타)에 14홈런 50타점 55득점 9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62로 텍사스 선수 중 가장 높다. 그러나 통산 타율(0.278)에 비해 낮은 타율은 아쉽다. 추신수는 올해 여러 타순에서 뛰었다. 테이블세터로 뛰다가 하위타순에 배치되기도 했다. 지명타자로 뛰기도 하고 외야 수비를 할 때도 있다. 수비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추신수 스타일에는 지명타자가 잘 맞지 않는다. 7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부분도 아쉬운 대목이다. 타율(0.234)도 홈런 수(2홈런)도 월 평균보다 적다.

오승환은 현재 생황에서는 마무리 보직을 빼앗겼다고 봐야 한다. 구위가 떨어졌고, 변화구의 각이 무뎌졌다. 시즌 초반만 해도 40세이브를 올릴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벌써 30대 중반이 된 나이 탓인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 때문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오승환은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율이 높았고, 출루허용률도 높았다. 편안하게 세이브를 올리는 경우가 줄었다. 미국 언론들도 오승환의 구위가 지난해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피홈런도 8개나 됐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시즌이다. 오승환은 올해 42경기에 출장해 1승 5패 18세이브 1홀드에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당분간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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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5)이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0-5로 앞선 9회초 등판,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 부상없다면 내년 기대

시즌 전 ‘류현진이 올 시즌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깨와 팔꿈치 모두 투수에게 민감한 부분이라 컨디션을 찾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내년 시즌을 노려도 좋을 듯하다. 올해 성적은 3승 6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17이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들쑥날쑥한 투구를 했고,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뛰기도 했다. 지난 5월26일 불펜투수로 나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수확하기도 했다. 일본인투수 마에단 겐타 등 쟁쟁한 선발진과의 경쟁 속에서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직구 구위와 구속, 제구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변화구 구사율이 높아진 점은 짚어야할 문제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야구를 즐기고, 호탕한 모습의 류현진의 모습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당당했던 류현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메이저리그의 높은 장벽


김현수는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과 스윙이 좋아 보일 때도 다음날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지기 일쑤다.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적은 출장 기회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모두 보여줘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7월 들어 타석수도 현저히 줄었다. 올해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125타수 29안타)에 1홈런 10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24일 만에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로 돌아갔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돌아오자, 황재균의 출전 기회가 줄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벤치를 지키는 것보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게 낫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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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류현진(30·LA 다저스)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최지만은 7월5일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양키스 데뷔 첫 날부터 홈런을 터뜨린 최지만은 다음날도 홈런을 날려 깜짝 신고식을 했다. 그러나 양키스가 토드 프레이지어를 영입하면서 최지만은 전력에서 제외됐다. 양도지명된 최지만은 웨이버를 통과해 양키스 트리플 A팀인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로 이관됐다.

음주운전 전력으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막힌 강정호는 올해 미국에 가지도 못했다. 내년 시즌도 불투명하다. 강정호의 보장된 계약기간은 내년 시즌까지다. 2019년은 피츠버그가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018시즌에도 피츠버그에서 뛸 수 없다면 사실상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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