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괌, 북한 덕분에 유명해져 축하"발언 역풍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령 괌 주지사 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덕분에 유명해져 축하한다"는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에디 바자 칼보 주지사의 워싱턴 사무소 책임자인 마거릿 멧카프 소장은 12일(현지시간) " (북한의 타격 위협은 괌에 대한) 좋은 홍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홍보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원치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 우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조용해지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우리의 가족을 위험에 놓이게 하는 일은 그 무엇이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칼보 괌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는 1000% 당신과 함께 있다. 당신은 안전하다. 하나도 걱정할 것 없다. 당신은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를 나타내는 칼보 주지사에게 “앞으로 일을 어떻게 풀어갈 지 지켜보자. 당신에게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의 군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우리는 바위처럼 견고하다. 우리는 세계 최강”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은 그 다음이다. “에디, 내가 말하지만 당신은 아주 유명해질 것이다. 전 세계가 괌에 대해 얘기하고 당신에 대해 얘기할거다. 괌의 관광이 10배는 더 올라갈 것이다. 그래서 당신에게 축하를 전한다. 괌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이 전해지자, 뉴스위크 등 미 언론은 북한의 괌 타격 위협 등 북미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광 홍보효과를 언급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발상이란 반응을 나타냈다. 멧카프 소장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인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의 전쟁위험 보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관광객을 태운 비행기들이 평소대로 계속 도착한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퍼시픽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타격 위협에도 괌 관광을 취소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괌의 7월 관광객은 13만3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