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의 맛볼까]남은 여름 진압할 '특급호텔 보양식' 뭐 있나?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지난 11일 말복에 그랬듯 언제든지 남은 여름이 위세를 떨칠 수 있다. 가을이 다가올수록 점점 심해질 일교차 대비도 시작해야 한다. 이래저래 몸보신이 필요한 때다. 서울, 인천, 제주 지역 특급호텔들이 준비한 보양식 프로모션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기만 하다. 여름을 잘 보내고, 가을을 편하게 맞을 수 있도록 기력을 회복하고, 체력을 채워줄 보양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둘러보자. ○… 서울 남대문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오는 31일까지 매일 런치와 디너에 2층 올데이 다이닝 '모모카페'에서 '사상(四象) 체질을 활용한 건강 뷔페'를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체격은 크나 야윈 태양인을 위해 '오자죽' '전복죽' '멍게 초무침' '고추장 새우구이' 등을 차리고, 체격이 작고 야윈 소양인을 위해 '녹두죽' '우렁 된장국' '가자미 간장 찜' '된장 삼겹 우엉구이' 등을 마련한다. 또한 체격이 크고 살이 찐 태음인을 위해 '밤죽' '도라지 초무침' '소고기 호두 간장 볶음' 등을 만들고, 체격은 작지만 살이 찐 소음인을 위해 '쑥갓 미나리 북엇국' ' 간장 닭구이' '열빙어 고추장 구이' 등을 준비한다. 1인 기준 월~금요일 런치 3만9000원, 월~목요일 디너 4만9000원, 금요일 디너·주말 5만9000원. ○…인천 연수구 송도동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오는 27일까지 중식당 '유에'에서 다양한 '보양식 메뉴'를 판매한다. 영계 한 마리와 각종 한방 재료를 넣고 정성스럽게 곤 뒤 활전복, 자연산 송이 등을 넣고 다시 끓여낸 ‘삼계 불도장’, 시원한 닭 육수와 영롱한 비취 면이 어우러진 ‘광둥식 냉면’ 등을 단품 메뉴로 낸다. 각 2만8000원부터.
세트 A는 삼계불도장을 중심으로 '해산물 샐러드' '비풍소스를 곁들인 새우요리' '칠채 마라 우육과 꽃빵' 등으로 구성한다. 1인 기준 8만5000원. 세트 B는 '가상 해삼' '바닷가재 요리' '한우 안심 말이' 등으로 짠다. 1인 12만5000원. 모든 세트 메뉴 이용 고객에게 '고량주 칵테일' 또는 '레모네이드'를 웰컴 드링크로 제공한다.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오는 31일까지 중식당 '홍보각'에서 여경래 오너 셰프가 직접 '중국식 냉면'을 만든다. 차가운 중화 면에 해삼, 오향장육, 새우, 참죽나물, 지단, 피클 등 다양한 고명을 올리고, 차가운 닭 육수를 붓는다. 색다른 맛의 육수와 쫄깃한 면발 그리고 고명이 어우러져 더욱 풍부한 풍미를 자아낸다. 특히, 참죽나물의 향과 해파리의 쫄깃쫄깃한 식감의 조화를 즐길 수 있고, 취향에 딸 땅콩버터와 겨자 소스를 섞어 먹으면 새콤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 셰프는 자신의 중국식 냉면에 관해 "조리를 최소화해 재료가 본래 가진 영양소를 그대로 유지하므로 보양에 좋고,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이 더위에 지친 미각을 되살리는 메뉴다"고 소개했다. 2만8000원.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 제주는 오는 9월 말까지 제주 한식 퀴진 '돌미롱'에서 신선한 로컬 푸드를 이용한 '제주 바릇 3대 진미'를 내놓는다.
'제주 물꾸럭 비빔밥과 성게 미역국'은 물꾸럭(돌문어)을 삶은 뒤, 그 물로 지은 가마솥 밥 위에 돌문어 살을 가득 얹고 매콤한 특제 소스를 곁들인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문어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한 메뉴다. 예로부터 제주 지역 임산부들이 즐겨 먹던 보양식이다. 2만7000원. '매콤 도미 머리 조림과 능이버섯 들깨탕'은 흔히 접하는 일식 스타일과 달리 매콤한 한식 스타일 양념으로 맛을 낸 도미 머리 조림과 함께 갓 지은 영양 가마솥 밥과 능이버섯 들깨탕을 즐길 수 있게 한다. 3만원. '제주 토속 젓갈을 곁들인 솔라니 가마솥 밥'은 전복을 넣고 지은 솥밥에 가시를 제거하고 초벌구이한 제주산 솔라니(옥돔)를 올린 다음 또한 조리해낸다. 성게알젓, 옥돔식해, 소라게우젓 등 토속 젓갈로 맛을 배가한다. 3만3000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은 오는 31일까지 레스토랑 두 곳에서 여름 스테미너 보양식을 준비한다. 일식당 '미쯔모모'에서는 민물장어를 메인으로 한 '특선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민물장어와 해초 초회' '갓 잡은 농어와 생선회' '닭 간장 구이와 가리비 튀김' '나고야식 민물 장어 덮밥'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하우스 사케 '도쿠리'(180㎖), 하우스 와인, 아사히 생맥주(425㎖) 중 하나를 서비스한다. 1인 13만원.
중식당 '여향'에서는 '먹으면 100년을 살고, 100가지 병이 낫는다'는 전설을 가진 '백년초'를 중심으로 한 '특선 코스요리'를 마련한다. '불도장' '바닷가재 요리' '소고기 안심 말이' 등 여름철 기력을 보충해 줄 메뉴와 함께 백년초로 만든 냉면을 낸다. 1인 기준 A 코스 11만원, B 코스 13만원. 백년초 냉면 단품 2만8000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