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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대통령, 한·일의원연맹 日대표단 접견···강제징용·위안부 문제 나와

등록 2017-08-21 2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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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충무전실에서 한일 의원연맹 우리측 강창일 회장, 일본측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등 대표단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8.21. [email protected]
日 대표단 "文대통령 강제징용 발언에 걱정하는 일본 국민 많다"
 文대통령 즉답 대신 "(일본 과거사 인정한)고노·무라야마 담화 이어가자"

【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郞) 회장 등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대표단을 접견하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이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강제징용 피해자 민사청구권 인정' 발언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강제징용이 위안부에 이은 한일 과거사 논란으로 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40분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대표단을 만났으며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회장을 비롯해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 우오즈미 유이치로 부간사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연맹 간사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 점을 계기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최근 몇년간 한일 관계가 답보상태에 있었지만 저의 취임 이후 양국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 가와무라 간사장이 참석한 것을 반갑게 언급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누카가 회장은 "문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대표단은 "지난 17일 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의 민사 권리 청구를 인정하는 발언에 일본에서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한일 역사적 현안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피해 문제에 즉답은 하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합의가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이고 특히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과 충분히 협의해 동의받아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정서적으로 그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 그 시기에 할머니들과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 합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외교부 TF가 활동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포괄적인 답변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과한)고노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의 공동선언 취지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 2월에는 한국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2020년 일본 도쿄에서는 하계 올림픽이,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데 동북아시아에서 연이어 열리는 이런 행사를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과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 번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 배석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 측 대표단이 관례적으로 예방하러 오는 자리였기에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깊은 현안을 이야기하지는 못했다"면서 "그 이상의 추가 언급은 없었고, 분위기가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측에서는 연맹 한국 측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간사장을 맡고 있는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운영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김광림 의원은 "오늘 양측 회의를 통해 내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제40차 한·일 의원연맹 총회 의제를 정했는데 별 이견이 없이 합의가 잘됐다"면서 "오늘의 대화 주제를 포함한 한·일 간의 현안들에 대해 내년에 한·일 의원연맹의 공동성명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누카가 회장은 지난 18일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진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는 부분이 있다"며 "회담에서 일제 징용 문제에 대해 할말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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