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전수조사 ②] "한국당 친박 청산이 통합 전제 조건"
인적쇄신 성공 못해도 '보수대통합' 필요하단 일부 의견도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대다수는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친박(친 박근혜) 청산'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지난 24일 바른정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총 20명 중 9명은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이 청산된 한국당과 보수통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여전히 많은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 핵심 인사들의 퇴진을 통합의전제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즉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인적 쇄신 드라이브'가 조기에 성과를 거둘 경우 이들의 이탈 속도는 빨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친박 청산이 지지부진할 경우 통합파들의 행동에도 적잖은 제약이 뒤따르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바른정당 통합파들이 이처럼 친박청산을 양당 통합의 최대 명분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홍 대표의 친박청산 작업에 더욱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아무래도 바른정당 통합파들은 최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의원에 대한 조치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 한국당 내부에서 이같은 청산 작업이 이뤄진다면 이날 뉴시스가 조사해 집계한 통합 희망 의원들의 수보다 더 많은 의원들이 보수통합에 힘을 실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당밖 보수층에서 통합의 주문하는 여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적어도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한국당이 쇄신하고 바뀌어야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가능하다고 보지 않겠나"라며 "그게 어느정도까지 진행될 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당 윤리위원회에서 의결한 박 전 대통령과 서, 최 의원 탈당 정도의 수준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한국당이 '박근혜 사당'을 만들었으니 그에 대한 조치가 이뤄진다면 문재인 좌파 포퓰리즘에 맞서 보수가 통합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통합파인 다른 의원도 "당연히 친박 세력이 청산되고 나서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뭉쳐야 한다는 게 보수통합의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인적 쇄신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좋지만 만약 그게 달성되지 않더라도 '대여투쟁'을 위해서는 일단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확인됐다. 한 의원은 "한국당의 인적 쇄신 노력이 의미 있지만 이것이 보수통합의 전제 조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수개혁은 앞으로 계속 추진해야 할 과제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정치관행을 척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강파의 수장 격인 유승민 의원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의원은 "유 의원이 기자회견도 했지만 그가 말한 개혁보수에는 실체가 없다"며 "정치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중요한 현안에 대해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하는데 유 의원은 어떻게 보수개혁을 할지, 문 정부에 맞서 뭘 할 건지에 대한 얘기가 없다"며 한국당과의 통합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