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한 우물만 파는 전북을 누가 막으랴
2017시즌을 앞둔 전북의 목표는 분명했다. FC서울에 내준 트로피 탈환, 10년 만에 우승을 맛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연패, 여기에 토너먼트인 FA컵까지 모든 대회 정상 등극을 위해 땀을 흘렸다. 다른 팀이 그랬다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었지만 전북이기에 주목할 만 했다. 전북의 스쿼드는 여전히 견고했다. 겨우내 레오나르도(알 자지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가 팀을 떠났지만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의 영입으로 약점을 보완했다. 전북의 목표는 뚜껑이 채 열리기도 전에 삐걱거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독립기구인 출전 관리 기구(Entry Control Body)는 지난 1월 심판 매수건을 이유로 전북의 2017시즌 챔피언리그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시즌이 막 시작된 4월에는 FA컵 32강전에서 챌린지(2부리그) 소속의 부천FC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순식간에 2개의 목표가 사라지면서 이들에게 남은 대회는 K리그 클래식이 유일해졌다. 본의 아니게 힘을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100% 전력을 쏟는 전북에 적수는 없었다. 시즌 초반 제주 유나이티드와 엎치락뒤치락 싸우던 전북은 5월27일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고 선두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눈길을 줄 곳이 없으니 힘겨운 여름도 거뜬했다. 최강희 감독은 풍부한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친 상대들을 연거푸 제압했다. 특히 베테랑이 많은 공격진에 경우 상황에 따라 에두-이동국-김신욱을 번갈아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대표팀 차출 공백을 메우는 일도 비교적 수월했다.
그리고 마침내 29일 안방인 전주성에서 제주를 3-0으로 꺾고 5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그 종료까지 아직 두 경기가 남았지만 전북의 1위는 바뀌지 않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