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수는 우리"…한국당과의 '차별화' 외친 바른정당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유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유 대표는 책임·일반당원 투표 등을 합산한 최종 결과에서 총 1만6450표를 얻어 56.6%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유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기득권 보수와는 다른 개혁 보수의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월 우리는 썩은 보수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며 어렵지만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해보겠다고 온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시작했다"며 "하지만 그 사이 세상은 바뀐 게 없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국민이 보시기에 '개혁보수는 정말 다르구나, 바른정당은 정말 다르구나'라고 하실 만큼 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창당 후) 불과 열 달도 안 됐는데 22명이 떠났다.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고 떠나온 그 곳(한국당)으로 돌아갔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 길을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맹세한다. 바른정당을 지키고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철저히 반성해서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여당과의 정책 공조 등 바른정당이 나아갈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은 분명한 중도·우파 정당이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해 좌파 정책도 과감하게 채택했을 때 국민 여론도 우리에게 쏟아진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건 도와주면서 박수도 치고,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망치는 부분은 과감히 막고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념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데는 각자의 생각과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하고 합의를 이끄는 것이 정치"라며 "우리 바른정당이 이 정치의 길을 제시하고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는 정의로운 국가, 그 누구도 갑질하지 않는 깨끗한 국가, 누구나 행복 추구권을 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통합파 의원 9명의 탈당 사태 직후 열린 전당대회였지만 바른정당의 새 모습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많은 당원들은 직접 행사장을 찾아 지지를 보냈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이날 전대에는 당원대표자 357명 중 248명이 자리를 함께해 69.46%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잔류를 택한 의원들을 격려했고, 유 대표의 당선이 확정된 뒤에는 '유승민'을 연호하며 새 당 대표와 당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대구에서 올라온 박오준씨는 "유 대표가 앞으로 바른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고 당원들도 거기에 호응하고 있다"며 "지금 남은 의원들이 유 대표를 필두로 개혁보수의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지역에서 상경한 정병열씨는 "어려운 시기에 정의로운 보수 주자인 유 의원이 대표로 선출 돼 다행"이라며 "위기는 기회이며, 잃은 만큼 얻는다는 생각으로 소신있는 정치를 보여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