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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주의보②] 병원마다 다른 독감 백신 접종비…왜?

등록 2017-11-21 06:02:00   최종수정 2017-11-21 08: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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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올해 처음으로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무료로 실시, 만65세 이상 어르신도 무료로 예방 접종을 실시한다. 2016.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일교차가가 10도 안팎으로 커지면서 독감 예방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와 의료계는 독감 예방을 위해 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병원별로 접종비가 달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좀 더 저렴한 병원으로 몰리거나, 자가 접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매년 독감 백신 접종비 논란이 일지만, 정부는 독감 백신은 필수 접종이 아닌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효능이 비슷한 독감 백신을 어디서 맞느냐에 따라 추가로 돈을 낼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독감 접종비 제각각…소비자 '혼란', 의사 '불만'

 한번 접종으로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독감 백신’을 기준으로 공급 가격은 최소 7000원에서 1만2000원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물량을 확대하면서 공급가격이 낮아졌다.

 하지만 병원마다 독감 백신 접종비가 제각각이다. 4가 백신 접종비를 기준으로 적게는 2만5000원에서 많게는 5만원까지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비와 관련한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 실시간으로 독감 백신 접종비를 알려주는 비교사이트까지 생겨났다.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주부 박모(47)씨는 “매년 어쩔 수 없이 독감 주사를 맞고 있지만, 병원마다 가격이 달라 혼란스럽고, 찜찜한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효능을 지닌 백신을 추가로 돈을 내고 맞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회사원 박기정(36)씨도 “소비자 입장에서 비슷한 효능을 지닌 백신 접종비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며 “필요에 의해서 맞기는 하지만 매년 찝찝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의사들 역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의 한 개인병원 관계자는 “마치 개인 병원들이 독감 예방 접종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무엇보다 접종에 앞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과 병원 운영비, 시설 유지비, 백신 보관비 등도 고려하면 폭리가 아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동네 개인병원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접종비에 대해 서로 눈치를 보고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워낙 접종비가 저렴한 병원에 사람들이 몰리다보면 진료 질 저하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병원마다 접종비가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 독감 백신은 필수 접종이 아니라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에서 임의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독감 백신이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이 임의로 접종비를 책정할 수 있고, 관여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 예방 백신의 겨우 국가지정 예방접종이 아닌 비급여 항목이라 접종비를 국가가 강제하거나 관여하기가 어렵다”며 “접종비는 의사의 진료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정해진 수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초등생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과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 독감 백신을 꼭 맞아야할 사람들을 13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만 65세 이상 노인 대상 독감 백신 접종 무료 사업이 지난 15일 끝났다. 16일부터는 병·의원 대신 지역 보건소에서만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무료접종 대상인 만 6개월 이상 59개월 이하 어린이는 내년 4월까지 병·의원에서 무료로 독감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백신은 독감 유행 전에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맞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유행이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발생한다. 백신공급 시기 및 예방접종 효과 지속기간을 고려해 10~12월 사이를 예방 접종 권장하고 있다.

 내년부터 초등학생들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 받는다. 오는 2019년부터 무료 접종 대상이 중·고교생으로 점차 확대된다.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접종 필요성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안이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생 277만명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접종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2019년 중학생(146만명), 2020년에는 고등학생(182만명)을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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