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군 당국 "北 JSA에서 소총·권총 발사…피탄흔적은 조사해야"
TOD로 총격 당한 북한군 최초 확인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군 당국은 1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군이 권총과 AK 소총으로 귀순 북한 군인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도 소총으로 무장하고 증원병력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정한 아군 지역 피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쏜 화기가 권총과 AK 소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14분께 북한군 3명이 판문각 앞 도로 북쪽지역에 있는 북한 초소에서 신속히 뛰어가는 것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오후 3시15분께 귀순 북한 군인은 군용 지프차를 몰고 귀순하는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쪽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의 배수로 턱에 바퀴가 빠지자 차에서 내려 MDL 남쪽을 향해 달렸다. 이때 북한군 추격조 4명이 권총과 소총으로 40여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발사된 총기나 탄환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정확히 파악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JSA에서 소총 휴대는 정전협정 위반 사항으로 알려졌다. 또 군은 당시 차량이 '쿵'하는 소리와 총성을 듣고 누군가 순간적으로 북측 초소에서 빠르게 남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본 후, 즉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상황보고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초병과 판문점 상황실에 있던 요원들은 총성이 들리고 누가 도주하는 상황을 보면서 감시 강화와 전투 준비를 했다"며 "평상시 권총을 휴대하지만 소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방탄조끼까지 착용하고 전투준비를 하면서 상황보고와 전파, 후속증원 부대 출동 조치들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JSA 내에서는 원래 소총을 휴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북한이 먼저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소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3시31분께 자유의 집 서쪽에 쓰러진 귀순자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열상탐지장비(TOD)로 최초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당시 판문점 상황실에서 보니까 종심(縱深)지역 증원병력들이 무장을 하고 투입되는 상황이었다"며 "긴박한 상황이 전개돼 북한의 도발에 대비했고, 북한 초소에서도 소총으로 조준하는 상황이어서 정면에 대한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장관이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인정한 아군 지역 피탄 여부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군 관계자는 송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쪽에서 남쪽으로 귀순자 등을 향해 사격하는 상황"이라며 "총구가 남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피탄된 가능성을 말한 것이다. 정확한 것은 군정위의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군이 소총으로 먼저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사격한 만큼 우리 측의 대응에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당시 군은 북한에 대해 대응사격 등을 실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준비할 상황이 되면 통상은 '귀순자 유도 작전'을 하는데 순식간에 북한군 1명이 달려들고 총성나는 상황에서 유도하고 엄호하겠다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위험성과 위해행위 가능성을 보고하고 전투준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이 급박하고 차량 소리나 총성이 난 곳이 숲 등에 가려져 남쪽으로 사격을 한 여부 등도 확인이 어려운 만큼 즉시 대응사격은 어려웠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또 군 관계자는 "JSA가 유엔사령부 책임 지역이기 때문에 작전권한은 유엔사령관에게 있다"며 "JSA 대대의 사격이나 대응은 모두 유엔사 통제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귀순한 북한군인은 UH-60 헬기를 이용해 후송 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도착에서 1차 수술을 해 탄두 5발 제거했고 장기 등 손상된 7개 부위 등에 대해 조치를 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당국은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고 2~3일 지켜본 다음에 2차 수술여부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