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구타, 내전 7년 만에 최악의 영양실조
【베이루트(레바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거의 7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지역 주민들이 사상 최악의 영양실조율을 보이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구 유니세프가 30일 밝혔다. 지난 4년 간 정부군에 포위돼 물품 반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타 지역에는 약 4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절반 가까이는 어린이들이라고 유니세프는 말했다. 유니세프는 이달 구타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 5살 미만 어린이들 가운데 11.9%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 1월 조사 당시 2.1%보다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또 최근 구타 지역에 대한 폭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14일 이후 구타에서 어린이 35명을 포함해 최소 15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9일 시리아 정부가 구타 지역에 48시간 시한부 휴전을 도입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휴전 합의는 제네바에서 새로운 유엔 주최의 평화협상이 시작되는 것과 때를 맞춰 이뤄졌다. 정부군의 포위로 물자 반입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구타 지역은 심각한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빵값은 불과 15㎞ 떨어진 다마스쿠스에 비해 85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