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측 참석…제8차 제네바 평화협상 성과낼까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주도 시리아 평화협상이 29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는 시리아 정부 측도 참석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시리아 국민을 위해 정치적으로 진정한 진전을 이룰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 당사자들을 향해 "서로를 겨냥해 위신을 실추하는 진술은 자제하자"고 당부했다. 당초 28일로 예정 됐던 8차 회담은 시리아 정부 측이 당일까지 참석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며 사실상 어깃장을 놓으면서 하루 연기됐다. 시리아 반군 측이 이번 회담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 알려진 탓이었다. 그러자 데 미스투라 특사는 시리아 정부측 협상 대표단을 만나 아사드 정권 퇴진 문제는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고, 결국 시리아 정부 측도 협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시리아 정부 측과의 회담 분위기에 대해 "건설적이고 전문적이었다"면서 "이번 회담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발 이듬해인 2012년부터 시작된 제네바 평화협상은 지금까지 7차례 회담을 거쳤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를 두고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로 마주보고 앉는 것도 거부해 데 미스투라 특사를 사이에 끼고 의견을 교환했을 정도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번 8차 회담을 통해 상황이 진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반군은 여전히 아사드 정권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나스르 알하리리 반군 대표는 데 미스투라 특사와의 회담 전 "정부 측이 도착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 측이 협상에 참석하기는 하지만, 반군과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소식통은 "반군이 실용적이고 유연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