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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핫이슈]'사상 최악' 모스크 테러…이집트, IS의 새 허브 되나

등록 2017-12-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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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AP/뉴시스】이집트 북시나이 반도 비르 알아브드에서 24일 무장괴한들이 예배자로 붐비는 이슬람 사원을 테러공격해 200명 이상을 살해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건 후 주민과 구급대원이 부상자를 급히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2017.11.25
  【서울=뉴시스】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사상 최악의 테러로 최소 305명이 사망하고 128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27명은 어린이로 파악됐다.

 사건은 금요 기도회가 진행 중이던 북시나이주(州)의 작은 마을 비르 알압드 모스크에서 발생했다. 5대의 4륜 오토바이(ATV)에 나눠 타고 현장에 나타난 30여명의 무장세력이 창문을 통해 폭탄을 던져 모스크 안의 신도들을 포위하고 무차별 총격을 벌였다.

 복면을 쓴 이들은 "신은 없다" "알라와 모하메드는 예언자"라고 적힌 검은색 깃발을 들고 모스크 안에 들어섰다. IS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모스크 밖에 주차된 자동차 7대에 불을 지르는 등 신도들의 도주로를 차단하고 극악무도한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보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비르 알압드 모스크는 IS에서 이단으로 분류하는 수피교도 사원이다.

 수피교는 명상을 강조하는 신비주의 교파로 믿음에 대한 문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IS의 표적이 됐다. IS는 지난해에도 수피교 지도자 슐레이만 아부 헤라즈를 납치해 참수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번 테러를 "이집트의 현대 역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공격"이라고 묘사했다. 지난해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의 사망자 수(226명)를 넘어서면서 최근 4년 간 이집트에서 발생한 테러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큰 테러가 됐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테러 직후 긴급히 고위급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며 "군과 경찰이 순교자들의 복수를 할 것이고 무력을 사용해 안전과 안정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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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이집트)=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한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폭탄·총격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235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알렉산드리아 교회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이집트인들이 오열하는 모습. 2017.11.25
이집트 공군은 테러범의 차량 상당수를 공습해 탑승한 인원 전부를 살해했다. 타메르 알레파이 이집트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공군기가  극단주의 세력의 무기와 탄약 등을 숨겨놓은 은신처 다수도 폭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를 두고 IS가 세를 잃은 중동지역 테러의 새로은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힐은 IS가 이집트로 무장 세력을 끌어들여 시나이 반도를 IS의 새로운 중심지이자 테러리즘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테러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나이 반도는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더힐은 이어 "시나이 반도에서의 상황은 단순히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며 테러 단체가 이집트에 뿌리를 내리면 그 여파가 전 세계에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 29일 3년째 무장반군의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시나이 반도 북부에 대해 모함메드 파리드 헤가지 군 합참의장을 향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무장세력을 척결하고 3개월 안에 시나이 반도의 치안과 안정을 정상화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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