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 예루살렘 수도 인정, 암흑의 시기로 돌려놓을 것"
【예루살렘=AP/뉴시스】이혜원 기자 = 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과 관련해 "암흑의 시기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7일(현지시간)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표'는 매우 걱정스러운 잠재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이 발표는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보다 훨씬 더 어두운 시대로 되돌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차분히 대응할 것과, 예루살렘이 성스러운 장소로서 보존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트럼프의 행동은 미국이 이 지역에서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을 약화시키고, 이와 관련된 더 많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포했다. 또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준비를 명령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