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바스 백악관 초청…펜스, 팔레스타인행 무산 우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아바스 백악관 초청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수반은 몇 주 뒤 의료 문제로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아바스 수반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통보하고 그를 백악관에 초대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바스 수반과 예루살렘 영유권을 둘러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구축 문제를 논의하길 원한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대교와 이슬람 성지가 공존하는 예루살렘은 이-팔 분쟁의 핵심이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역시 이달 말 중동을 찾아 아바스 수반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트럼프의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 관계자인 지브릴 라주브는 아바스 수반이 펜스 부통령을 만나선 안 된다며 "우리는 그를 팔레스타인 영토에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라주브는 "파타(팔레스타인 집권당)의 이름으로 트럼프의 대리인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하겠다"며 "그가 19일 베들레헴에서 아바스와의 만남을 요청했는데 그런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라주브의 주장에 관해 "펜스 부통령은 여전히 아바스와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만나길 원한다"며 "회동을 취소한다는 결정은 비생산적"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펜스는 중동 방문 기간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도 만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결정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펜스는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친 이스라엘파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