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네타냐후 면전서 "예루살렘 선언 거부"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럽 각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일제히 밝혔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과의 회동에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평화의 기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EU 외무장관들은 이스라엘 총리로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EU 본부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의 면전에서 이같은 요구를 강력하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가장 친밀한 동맹국 체코 외무장관마저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평화를 위한 노력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최종 협상에서만 합의될 수 있다"며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백지수표’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이미 미국 주도로 (이·팔 평화협상을)수달 째 기다렸다"며 "앞으로 나올 것이 없다면 EU가 주도권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네타냐후가 유럽 모든 국가들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겨 예루살렘 선언에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마루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동 이후 "어떤 국가가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길지 모르겠다"며 "EU 소속 국가는 단 한 국가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국가 해법’에 대한 EU의 지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EU는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다음 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와 회담 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