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安 '통합승부수'에 "유신독재·폭거·가증"…당내 반발 거세
박지원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가증스러워" 정동영 "박정희도 유신독재 정당화하려 찬반투표" 최경환 "'폭거'…이런 안하무인, 독선 있을 수 없어" 【서울=뉴시스】임종명 김난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 통합론'을 두고 자신의 재신임을 거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당내에서는 강력한 반발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의 긴급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과 국민을 볼모로 더 이상 분열의 게임을 하지 말라.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내 생각하고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라며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통합 반대 노력을 구태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의원은 박주선 부의장실에서 일부 호남 중진들과 긴급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신헌법 때 유신독재를 정당화하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 찬반투표를 했다"며 "90몇퍼센트가 찬성했다고 해서 유신헌법을 정당화했는데 독재자들 수법이다. 이건 당 내에서 '골목 독재자'"라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찬반투표, 전당원투표는 무효"라며 "DJ(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깨끗하게 지지자들을 데리고 나가서 하라"고 질타했다.
장병완 의원도 "(전당원투표는) 당헌에도 없는 조치고 기본적으로 의원총회를 무시하는 조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받아들일 수 없다. 저걸 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효"라고 지적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안 대표가 던진 통합 승부수를 놓고 "안철수 대표의 공작적이고 비민주적인 리더십이 당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다"며 "보수 적폐의 빅텐트로 투항하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인가. 공작적 정치를 그만 두고 나라를 살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의원은 안 대표의 '통합 승부수'를 폭거라고 규정하며 "이런 안하무인, 독선이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전당원투표제는 대의제에 기초한 전당대회 원칙을 부인하는 것이다. 대표당원으로 구성된 전당대회만이 당의 해산이나 합당을 의결할 수 있다(당헌 12조, 13조)"며 "대통령이 국회를 인정하지 않고 국민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당 대표가 나서서 당헌을 무력화시키는 폭거"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미 광주 전남 지방의원들은 통합선언 시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안 대표가 둑을 허물었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광주와 호남의원들을 구태정치, 기득권정치로 매도한 안 대표의 분명한 사과를 요청한다"며 "당헌을 무력화하고 당을 분열과 혼란으로 이끌 전당원투표제를 통한 통합 절차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보탰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아울러 이날 오후 진행 중인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의 사퇴촉구 선언을 할 것으로 파악됐다. [email protected] |